매일신문

닥터헬기, 경북 하늘 매일 날았다

출범 2년 동안 726회 출동…중증 응급환자 신속 대처, 영주 등 북북지역 수요 많아

경북의 닥터헬기가 생명 지킴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경북도 내 오지를 누비며 빠른 이송으로 생명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출동 및 이송 모습.
경북의 닥터헬기가 생명 지킴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경북도 내 오지를 누비며 빠른 이송으로 생명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출동 및 이송 모습.

하늘을 나는 응급실. 경북닥터헬기가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2013년 7월 4일 출범한 경북닥터헬기가 같은 해 7월 9일 첫 환자 이송을 시작, 출범 2년을 맞이한 것이다.

경북닥터헬기는 산골 오지가 많고 병원이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하늘을 누비며 도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년 동안 939회 요청을 받아 기상악화 등의 요인으로 못 뜬 사례를 제외하고 726회 출동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헬기이송환자 670명을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환자가 241명(36.0%)으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 157명(23.4%), 심장질환 80명(11.9%), 호흡곤란 환자, 임산부 등 기타 응급환자가 192명(28.7%)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영주 193건(28.9%), 의성 102건(15.3%), 청송 77건(11.5%), 봉화 69건(10.3%), 영양 66건(9.9%), 예천 50건(7.5%), 문경 43건(6.4%), 울진 27건(4.0%)을 비롯해 군위, 상주, 칠곡 등 교통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북북부지역에서 수요가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442명(66.0%)으로 여성환자 228명(34.0%)보다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70대가 184명(27.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60대 130명(19.4%), 50대 124명(18.5%) 순으로 나타났다.

응급현장까지 헬기도착시간은 평균 16분 29초가 소요됐으며 예천, 의성, 영주가 11~12분으로 짧았고, 청송, 영양, 봉화는 13~15분, 문경, 상주가 16~18분, 울진은 평균 24분49초가 걸렸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병철 팀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닥터헬기 운항으로 고속도로상, 산간 등 응급 이송이 어려운 환자의 의료진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심장, 뇌혈관, 외상 등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의료 제공으로 경북의 응급의료안전망이 크게 강화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의사가 탑승해 응급현장으로 날아가며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심근경색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기, 효소측정기, 환자활력측정모니터 등 응급장비와 30여 가지 응급의약품을 갖추고 있다.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절개술, 흉관삽관술, 정맥로 확보와 약물투여 등 전문처치가 가능해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우리나라 닥터헬기는 모두 4대로 경상북도(안동병원)'강원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인천시(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전라남도(목포한국병원)에 각각 1대씩 배치 운용 중이며, 올해 충남(단국대병원)이 추가지정을 받았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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