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의 막바지 일정(7월 10~12일)은 유럽에서 온 두 작품이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가 아닌 또 다른 전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독일 뮤지컬이 딤프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스윗 채리티'(10~12일, 아양아트센터)다. 스윗 채리티는 고난도 안무로 유명한 뮤지컬 '시카고'를 제작한 세계적인 안무가 고(故) '밥 포시'가 남긴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오페라와 성악 등 클래식 예술 장르가 강세인 독일만의 색깔이 더해져 독특한 무대를 선사한다. 스윗 채리티는 앞서 1968년, 1986년, 2005년에 토니어워즈에서 수상한 저력을 갖고 있다. 이후 독일 버전으로 재탄생해 독일 현지에서 최근 장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B급 댄스홀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며 돈을 벌기 위해 남자들과 춤을 추는 채리티, 그가 평생 모은 돈을 훔쳐 달아난 전 애인 찰리, 역시 채리티를 버린 또 다른 전 애인 영화배우 비토리오 비달, 그리고 채리티가 새롭게 빠져든 남자인 세무회계사 오스카가 등장한다. 관객들은 채리티가 꿈꾸는 달콤한 사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밥 포시가 준비한 달콤한 안무와 음악에도 함께 녹아들 수 있다.
A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10일(금) 오후 7시 30분, 11일(토) 오후 3시 및 7시 30분, 12일(일) 오후 3시.
▶딤프 폐막작 '팬텀 오브 런던'(10~12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은 체코 뮤지컬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동유럽 뮤지컬, 그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체코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19세기 영국 런던 매춘부 연쇄살인사건이 소재다. 같은 소재로 한국에서는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살인마 잭'이 소개된 바 있고, 그 체코 버전이 바로 이 작품이다. 체코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된 살인마 '잭 더 리퍼'를 등장시키고, 공연 내내 '진짜 살인범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동유럽 특유의 풍부하고 깊은 선율이 완성도를 더한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도살업자 척, 연쇄살인사건을 과장해 보도하는 기자, 불평으로 가득한 의사, 별난 성격을 가진 노인, 때깔 좋은 화술로 먹고사는 매춘 알선업자, 런던 서부에서 온 부유층 청년 숀과 헨리, 이들 중 누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일까.
A석 6만원,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3'7시, 12일 오후 2'6시.
▶딤프 창작지원작 4개 작품 중 마지막 순서로 '지구 멸망 30일 전'(11, 12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이 공연된다. 지구 최후의 순간을 배경으로 사랑보다는 조건을 따지는 요즘 결혼 풍속을 꼬집는 내용의 세기말 판타지 뮤지컬이다.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신선한 재미와 함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행성 충돌로 30일 뒤면 지구는 멸망한다는데, 죽기 전에 사람들은 참다운 결혼을 이뤄낼 수 있을까.
전석 2만원. 11일 오후 3'7시, 12일 오후 2'6시.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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