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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애증의 대상, 땀] 다한·액취증-양·한방 대처법

경증엔 약물치료 증세 심하면 신경차단 수술

다한증의 양방 치료는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받기 전 의사와 상담을 먼저 거치는 것이다. 매일신문 DB
다한증의 양방 치료는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받기 전 의사와 상담을 먼저 거치는 것이다. 매일신문 DB
한방에서는 다한증의 원인으로 크게 기허, 음허, 습열 등을 꼽는다. 사진은 음허로 인한 다한증일 경우 사용하는 육미지황탕의 약재들. 대구한의대부설한방병원 제공
한방에서는 다한증의 원인으로 크게 기허, 음허, 습열 등을 꼽는다. 사진은 음허로 인한 다한증일 경우 사용하는 육미지황탕의 약재들. 대구한의대부설한방병원 제공

땀이 많고, 평소에 체취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여름이 두렵다. 더운 날씨는 땀을 부르고 그 땀에서 박테리아나 세균이 서식하기 시작하면 냄새가 발생한다. 아무리 깨끗이 씻고, 데오드란트를 바르고, 땀 흡수와 배출이 잘 되는 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땀이 흐른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한증에 대해 양방과 한방 모두 특별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땀 때문에 하루에도 속옷을 여러 번 갈아입어야 하고 이 때문에 생활의 질이 낮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면 다한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흘리는 땀의 양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면 다한증 이외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양방-내복약부터 신경차단술까지

양방에서는 다한증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보는데,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반응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만성 염증, 자가 면역 질환, 폐경, 사고로 인한 신경계 손상, 심리적 문제 등이 다한증을 불러일으킨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양방에서 추천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 땀 주사,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드리클로처럼 바르는 약도 있지만 내복약도 일반 의약품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고혜진 교수는 "내복약은 너무 오래 복용하면 손떨림, 가슴 두근거림, 입술과 눈의 건조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반 의약품으로 구입하더라도 사전에 의사와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사나 수술은 마지막에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흉부교감신경 차단술은 전신마취 후 2㎜ 굵기의 흉강경을 집어넣어 땀 분비와 관련된 흉부교감신경을 잘라주는 수술법이다. 흉터, 통증이 거의 없고 하루만 입원하면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문제는 땀을 막은 다른 부위에 땀이 증가하는 이른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감각이 차단되는 부작용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한방-기(氣)를 채우는 데 집중

한방에서는 신체의 전반적인 기가 약하다거나, 음의 기운이 낮을 때, 그리고 이른바 '습열'이 많은 경우에 땀이 많이 난다고 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땀을 많이 흘려야 건강하다고 보는 체질이 있는데 사상체질 중 '태음인'이 그런 체질에 속한다. 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 김승모 원장은 "태음인은 몸에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 체질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야 몸속의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간다"며 "태음인이 땀을 많이 흘린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한증에 대한 한방의 처방은 원인과 체질마다 다르다. 신체의 전반적인 기가 약한 경우를 한방에서는 '기허'라고 하는데, 이때는 인삼이나 황기처럼 기를 보충하는 약재를 쓰는 '보증익기탕'을 처방한다. 음식으로는 삼계탕처럼 인삼이 들어간 보양식이 '기허'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음기가 약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이른바 '음허'인 사람들은 몸의 수분이 적어서 몸의 열이 조금만 올라도 수분이 모두 땀으로 나가버린다. 그래서 음기를 채워 몸의 수분을 잡아야 하는데, '지황'이라는 약재가 첨가된 '육미지황탕'을 통해 음기를 보충한다. '음허'인 사람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버섯 종류나 구기자, 산수유가 좋다. 몸에 '습열'이 많은 경우는 몸에 수분과 열이 너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다. 이때는 '오령산'이라는 처방을 쓰는데, 이뇨작용을 통해 땀으로 나갈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생강 달인 물이나 녹차류도 습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김승모 원장은 "습열이 많은 사람은 대개 체격이 크거나 비만인 경우가 있으므로 체중을 조절해 체질을 바꾸고 기허나 음허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충분한 휴식을 통한 안정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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