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전북 등 서해안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멸강나방이 영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주 봉현면 유전 2리 김모(56) 씨의 사과 과수원(1㏊) 예정지(현재는 초지)에서 멸강나방이 발견돼 이 인근 초지와 벼 등에 피해를 입혔다. 멸강나방은 인근 농경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기술센터는 덧붙였다.
기술센터는 14일 오전 단산(1.3㏊), 풍기(0.3㏊)에서 추가로 멸강나방이 발생,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멸강나방은 옥수수와 귀리, 조, 벼 등 벼와 식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발생 즉시 방제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초기방제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14일 현재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 등 6개 도 28개 시'군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발견됐다"며 "예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서만 미미하게 나타나던 것이 올해는 거의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매년 5월 하순~6월 중순 중국에서 발생한 저기압을 타고 날아오는 멸강나방이 올 들어 예년보다 늘어난 것은 날씨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환 농진청 재해대응과 연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올해 멸강나방 개체수가 늘어나 우리나라에 날아든 개체수도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특히 올해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멸강나방이 산란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송인홍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방제와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방제약제로는 델타메스린 유제, 비티쿠르스타키 수화제, 메톡시페노자이드 액상수화제, 에스펜발러레이트 유제, 에토펜프록스 유제 등이 효과적"이라며 "멸강나방이 발견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식량작물팀(054-639-7381~2)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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