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남은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취임에 맞춘 회동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회동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 및 '김무성 2기' 체제 출범에 따른 상견례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에서 극단적으로 표출된 당청 간 갈등이 해소되는 한편 현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여권 전체의 질서가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朴 대통령, "국정 뒷받침해 달라"
박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당 지도부의 협조를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언급했듯 당청 관계가 "개인적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중심에 두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이번 회동의 의미와 관련, "당청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고 좋게 이끌어 가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이에 호응하면서 국정과제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당청 갈등 속에 오랫동안 중단된 당정청 회의체 부활이나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시급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와 민생입법'개혁과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와 가뭄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편성한 추경에 대해 '타이밍'을 강조하면서 국회에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왔지만, 야당이 세입경정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며 맞서 정부로서는 여당의 대야 협상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임금피크제 등 노동시장 구조 개혁 등 4대 부문 구조 개혁에 대한 협조도 요청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청 소통 강화해 달라"
이번 당청 회동에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국면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6일 박 대통령과 독대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게 됐다. 원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선출된 지 이틀 만의 청와대행이다.
당에서는 그동안 끊어지다시피 했던 정례적인 당청 소통의 장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과 대표 간 정례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15일 "이번 회동에서는 추경을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키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 경제 법안의 통과가 필요하다는 데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제 소통과 설득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이전의 불통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당정, 당정청이 전방위 협력 체계를 완전히 가동하는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병구 기자 최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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