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였다. 시민행복을 우선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만큼 새로 생겨난 '시민행복국'은 권 시장의 시정 능력을 측정하는 부서가 됐고,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부서가 됐다.
지난해 9월 시민행복국의 수장이 된 황종길 국장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민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가가면서 '소통'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대구 행정 사상 처음으로 시행한 원탁회의와 현장소통시장실은 보수적인 대구시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진심 어린 소통이 보여준 변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황 국장은 원탁회의와 현장소통시장실 운영만큼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현장에서 직접 사회자로 나서는 권 시장이 시민들이 인정할 때까지 소통을 진행하다 보니 이후 일정이 미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황 국장은 "현장소통시장실이 시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이유가 끝까지 시장님이 시민의 하소연을 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시민의 행복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황 국장은 망설임 없이 '바로 옆'이라고 했다.
"내 집앞의 쓰레기를 치워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이 생겨납니다. 이런 사소한 행복을 위한 세심함을 공무원과 시민이 모두 가진다면 대구 전체가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또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 시민의식의 고취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 국장은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동기가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민의식 역시 직접적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행복국은 곧 '시민행복교육국'으로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교육과 청소년, 사회적 경제가 시민행복의 새로운 축으로 들어오게 된다. 새로운 조직에 대해 황 국장은 "좋은 교육과 청소년 육성은 시민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다"며 "사회적 경제 역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분야들을 잘 융합시켜 시민행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도 그랬듯이 나는 '소통'을 시민의 행복으로 가는 정도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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