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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시니어!…文靑의 꿈+도전+에너지+순수함 '가슴 벅찬 드라마'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수상자와 심사위원, 내빈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수상자와 심사위원, 내빈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 수상자인 박필선(80) 씨가 매일신문사 여창환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씨는 한 여자의 지난하고 눈물 나는 일생을 생생하게 그려낸 논픽션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 수상자인 박필선(80) 씨가 매일신문사 여창환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씨는 한 여자의 지난하고 눈물 나는 일생을 생생하게 그려낸 논픽션 "담배 生(생), 담배 別(별)"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가슴 벅찬 드라마였습니다. 내가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행복했습니다."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오전 10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운경은빛 합창단의 합창(지휘 유대안)과 경기민요 김지성, 김순이의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수상자 42명을 비롯해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 심재찬 대구문화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소설가 이문열, 엄창석, 시인 도광의, 민병도, 수필가 구활, 장호병, 허창옥 씨 등 심사위원들과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이상훈 편집국장, 이진화 문화사업국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대학시절 읽었던 소설가 강석경의 작품을 언급하며 "문학은 영혼을 살찌우는 양식이다. 그처럼 소중한 가치를 가꾸는 일을 시작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학이 세대 간 소통을 돕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시상식 내내 격의 없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좌중을 즐겁게 했다.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은 "수상하신 분들의 도전하는 열정과 에너지, 순수함이 아름답다"고 축하했다.

대상을 수상한 박필선 할머니는 한복 소맷부리에 넣어두었던 수상소감 쪽지가 팔 안쪽으로 깊이 빠지는 바람에 이를 끄집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이 광경을 바라본 좌중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할머니 행동이 정말 귀엽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 할머니는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서 후련했다. 지금은 젊은이들의 시대다. 그러나 젊은이는 먼저 걸어간 사람의 길을 걸어가기 마련이다. 당선작들이 그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축사에서 "이번 문학상 공모를 통해 시니어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확인했다.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시니어문학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선배 세대들의 에너지를 우리 사회로 다시 끌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58년 전통을 자랑하는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함께 매일신문의 양대 문학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소설가 이문열 씨는 "심사과정에서 문학성이냐, 삶의 진한 이야기냐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 글 솜씨보다 살아온 삶, 나이 들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풋풋함에 더 진한 방점을 찍었다. 지레 늙지 않고 나날이 새롭게 삶을 가꾸는 계기로 시니어문학상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 7명이 시니어문학상 당선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았다.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수필가 주인석 씨는 "나도 상을 받아보았고, 여러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봤지만, 오늘처럼 행복한 적은 없었다. 시상식 한 장면, 한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며 즐거워했다.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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