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유치, 메디시티 대구 새 성장 동력 기대감

1,200억 투입…유치여부 이르면 이달 말 결판, 의사국가시험에 간호사·방사선사 등 수요

'메디시티 대구'의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이하 의료훈련원)의 대구 유치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의료훈련원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매년 실시하는 의사 국가시험의 실기시험과 수술'교육 등 의료인 훈련 공간으로 대구시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된 데 이어 이달 초 기획재정부 비용평가분석(B/C)을 통과, 현재 마지막 관문인 '정책성 평가'(AHP)를 받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의사 국가시험 응시 인원이 3천500여 명에 이르고 앞으로 간호사,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등에도 실기시험이 확대될 추세인 만큼, 의료훈련원이 대구에 설립된다면 수만 명의 의료인이 대구를 찾게 돼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사 국가시험의 실기시험은 현재 서울 국시원에서만 치러지고 있는데, 응시 인원은 많고 수용 규모는 적어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갈수록 의료 현장에 첨단 의료장비 도입이 늘면서 로봇 수술 등을 교육하는 임상훈련 공간의 필요성도 함께 요구돼왔다.

의료훈련원의 주관 기관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시원이며, 대상 부지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다. 시에 따르면 국비 800억원을 포함해 시비'민자 등 모두 1천200여억원이 훈련원 건축비와 의료장비 구입비 등으로 투자된다.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최종 선정될 경우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5년 동안 훈련원 건립과 관련 프로그램을 갖춘다는 목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 사항이기도 한 의료훈련원 설립은 지난 3년여의 추진 기간 중 '훈련기관'에서 '시험기관'으로 주 기능이 바뀌고, 예산 규모도 줄어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의료훈련원은 '첨단의료기술훈련기관'을 표방해 심장, 간, 위 등의 인공장기를 활용해 수술을 훈련하는 시뮬레이션 역할이 중점이었다. 이 때문에 고가의 장비 구입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5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지만, 이후 의사 국가시험 기관으로 주목적이 바뀌면서 예산이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의료훈련원의 대구 유치는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호기로 주목된다. 수많은 의료인들이 대구로 시험을 치러 온다는 점 외에도 의료 훈련 기능이 더해지면서 각종 의료기기 업체들이 제 발로 대구로 찾아오는 효과가 예상된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박정한 명예교수는 "의료훈련원은 지역 균형 발전과 공공 의료 수준 향상이라는 취지 아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보유한 대구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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