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도시철도 무료 탑승자인 만 65세 이상 승객 중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요금 받기 추진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22일 "현재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하는 경로우대 대상자 중 요금을 내기 원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별도 카드를 제작'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들이 낸 요금은 시나 도시철도 수입으로 처리하지 않고 별도 기금으로 모아 청년 등 대구의 미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로우대 승객에 대한 자발적 요금 징수에 나선 배경은 '도시철도가 적자를 보는데 요금을 낼 형편이 되는 사람까지 경로우대라는 이유로 무료 탑승을 하기가 미안하다'며 요금 내기를 원하는 65세 이상 승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일단 기술적'시스템적으로 별도 카드 도입이 가능한지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65세 이상 승객 중 희망자에 대한 요금 징수가 시행에 들어가면 모여진 요금은 '젊은 세대'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어르신이 낸 요금이 지역의 미래인 젊은이들을 위해 사용되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는 것은 물론 대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청년희망펀드' 등 청년 일자리 기금으로 조성해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취직할 때 활용하는 등 대구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요금을 받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어서 시행 여부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대구의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 대상자 중 10%만 동참해도 연간 29억원 정도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추진 상황을 지켜본 뒤 대한노인회 등과도 시행 및 동참 여부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대구를 떠나고, 이 때문에 대구가 점점 늙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지역 어르신들이 손자뻘 되는 대구의 청년들, 나아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이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대구의 청년들에게 기도 불어넣고 실제 취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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