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EBS1 '심야의 질주' 1일 오후 11시 5분

감옥을 탈출한 IRA의 지도자 조니 마퀸(제임스 메이슨)은 연인이었던 캐더린(캐더린 라이언)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조직 운영을 위해 방직공장을 털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왼쪽 어깨에 큰 부상을 당한 채 방공호로 몸을 숨기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조니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이때부터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조니를 구하려는 조직원 데니스(로버트 비티), 현상금에 눈이 멀어 조니를 팔아넘기려는 새 장수 셀(F.J. 매코믹), 죽어가는 조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 루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톰 신부.

안식처와 함정이 공존하는 미궁처럼 뒤얽힌 황폐한 도시는 조니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조니의 연인 캐더린은 부상당한 조니를 이끌고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해 부둣가로 향한다.

이 영화는 북아일랜드의 정치적인 불안을 다룬 영화이지만 정치적인 성향은 전혀 없으며, 인간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 휘말릴 때의 극한상황을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이다. 영화는 은행을 털다가 부상을 입은 조니의 하루, 즉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를 따라가며 진행된다. 함축적인 대사와 걷잡을 수 없는 안개로 가득한 화면이 인상적인 낭만적인 누아르 영화이다.

이 영화를 만든 캐롤 리드 감독은 '바다의 사나이들'로 감독에 데뷔했으며, 1949년 스릴러 장르의 명작이 된 '제3의 사나이'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해 아카데미상 촬영상 등 각종 영화제를 석권했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1968년 뮤지컬 영화 '올리버!'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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