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만리장성 프로젝트'] <5>차별화 된 유커 관광코스 개발

'지방·한옥·특산품' 버무렸다…"경북도 구석구석 누벼라"

국내 메르스가 종식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다시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경북 관광지들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최근 대구시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3천500여 명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1천6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동남아 관광객 1천400여 명, 홍콩 관광객 300여 명, 일본'구미주 관광객 180여 명이 뒤를 이었다.

경북도는 메르스 사태 이후 다시 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 최근 경북만의 차별화된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경북도는 그동안 경주, 안동 위주로 몰렸던 외국인 관광객들을 도내 각지로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3개의 관광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커를 잡을 경북의 전략은?

경북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 관광코스를 개발, 최근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3탈(脫) 트렌드'에 중점을 뒀다. 우리나라를 한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유커들은 ▷대도시보다 '속살'을 느끼고 싶어 지방도시 선호 ▷호텔보다는 전통가옥에서의 생활 추구 ▷공산품 쇼핑에서 지역 특산품을 애호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이유에서 나타난다. 2013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커는 한국 방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복 응답)로 쇼핑(62.2%)과 자연풍경(56.2%)을 꼽았다. 유커들이 쇼핑을 좋아하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풍경을 2위로 꼽은 것이 주목할 부분. 그만큼 경북의 청정자연을 잘 이용한다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탈(脫)서울 현상도 경북도가 적극 이용해야 하는 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방문객 10명 중 9명이 수도권을 향했지만, 지금은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으로 휴식과 레저 등을 찾아 발걸음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두 번째, 세 번째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한국으로 건너온다고 분석했다. 보다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경북도 김일환 관광진흥과장은 "경북만이 가진 청정 자연환경과 유교'불교 문화, 볼거리가 가미된 레저스포츠 등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충분히 반할 만한 관광 소재들이다. 이들을 잘 엮어 중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코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내 각지로 확산 유도

경북도가 중국인 관광객 대상 관광코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을 통해 도내 각지로 확산하겠다는 점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경주와 안동 중심으로만 너무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

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현재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 2천196명 중 90% 이상이 경주와 안동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권철원 만리장성 프로젝트 담당은 "상대적으로 경주와 안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불국사'석굴암'하회마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관광 소재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도는 경주'안동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관광셔틀을 운영하는 등 여행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서울과 경북 북부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셔틀을 운영, 서울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경북으로 편리하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

또 입국지에 따른 관광코스 개발은 물론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은 안동'문경 등 북부지역, 부산으로 입국한 관광객은 경주'포항을, 대구공항으로 입국하면 청도'고령 등 남부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포함한 지역별 관광코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름철을 맞아 포항'영덕'울진 등을 묶어 바다와 해양레포츠 중심의 관광코스를 개발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권철원 만리장성 담당은 "이번에 개발한 관광코스에는 경북만이 가진 신라 문화유적지와 전통문화 요소 및 청정자연 자원을 활용하면서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피부로 느끼는 체험요소를 강화했다"면서 "또 아직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숙박 인프라는 물론 관광지의 경쟁력도 풍부한 문경'안동, 청도'고령 등을 묶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