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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정치적 계산 없다, 공부한다는 뜻"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태호(53'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이 3일 내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추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언어가 과격해졌다"면서 "말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반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다"면서 "더 공부하겠다는 뜻이고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서는 "스스로 변화 없이 이런 모양으로는 오히려 국민께 누만 끼칠 수 있다"면서 "철저히 자신부터 돌아보고, 미래에 걸맞은 실력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던 김 최고위원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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