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택시가 아니면 어찌 다녔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 예전 같으면 장에 갈 때 머리에 물건을 이고, 보따리를 손에 들고 비지땀을 흘리며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탔어. 그런데 지금은 별나라에 온 것 같아. 집에 앉아서 택시 불러 집 대문 앞에서 바로 타고 장 보러 가. 자가용도 안 부러워." 봉화 봉성면 역전마을 김국자(74) 할머니는 택시 문 앞에서 칭찬을 쏟아냈다.
봉화군을 비롯해 경북도내 오지마을에서 운행 중인 '행복 택시'가 폭염 속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주민들의 '행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택시를 선정, 계약을 한 뒤 사전 예약제를 통해 탑승 시간표를 만들어주면 주민들 곁을 찾아가는 것이 행복 택시다.
요금 걱정도 없다. 버스 기본요금만 내고 해당 읍'면 소재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본요금을 초과하는 나머지 택시 요금은 봉화군 등 도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있는 것.
도내에서 가장 오지인 봉화군의 경우, 지난 1월부터 10개 읍'면 가운데 마을~버스정류장 사이가 1㎞가 넘는 10개 마을이 행복 택시 운행지로 선정됐다. 5월에는 국비 1억원을 획득, 47개 마을로 행복 택시 운행구역이 확대됐다. 봉화군에서만 1천774명의 오지 마을 주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달부터는 유록마을과 마너무마을, 창팔마을 등 3개 마을이 또다시 행복 택시 운행 구역으로 잡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행복 택시를 운영 중인 시'군은 봉화를 비롯해 의성(59개 마을), 성주(16개 마을), 상주(24개 마을), 청송(80개 마을), 예천(36개 마을), 영양(19개 마을) 등 7곳에 이르며 대상지 확대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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