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음식점 파리 날렸다…업체 1인당 매출액 꼴찌

식료품 업체 매출도 평균 이하 "영세한 규모·경제 악화 때문"

70조원에 달하는 국내 음식점업 시장에서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해 식품 산업 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5년도 식품산업 주요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지역별 음식점업(주점업 포함)의 1인당 매출액은 대구가 3천980만원으로 경북'강원을 제외하고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경북은 3천640만원으로 전국 최하위 매출액을 보였다.

업체당 매출액도 대구는 1억원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이었고, 경북은 8천130만원으로 역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표에 따르면 대구는 3만여 개가 넘는 음식점업이 활동 중이며 전국 음식점업 가운데 5% 비율을 차지했다. 경북은 4만 개가 넘어 전체 6.6% 비율이다.

국내 시장 규모 77조원에 이르는 음'식료품 제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3년 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대구의 경우 약 15억원에 불과해 전국 약 16억8천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약 12억원으로 대구보다 적었다.

음식료품 제조업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도 대구경북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구의 음식료품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금액은 135만원으로 전국 평균(150만원)에 비해 15만원이나 적었다. 경북은 94만원에 불과했다.

대구경북 지역 내 음식점 및 식품산업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영세한 규모와 경제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김진진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대구경북의 요식업 매출이 전국 최하위인 이유는 아무래도 규모가 적은 영세 상인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큰 음식점보다 국숫집이나 국밥집 등 1인 운영 체제의 영세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 등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을 포함한 식품산업 규모는 약 157조원으로 전년보다 2.9% 성장했다. 9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70.7%(약 65조원) 증가했다. 2004∼2013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식품제조업 6.7%, 외식업 5.9%였다.

외식업은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매출 증가율이 11.2%(3조2천779억→3조6천443억원)로 가장 높았다. 비알코올 음료점업에는 커피전문점, 찻집, 주스전문점 등이 포함된다. 반면 카바레'나이트클럽 등 무도유흥 주점업(4천276억→3천961억원'7.4%↓), 호프집'선술집'와인바 등 기타 주점업(7조2천117억→7조1천948억원'0.2%↓) 등 주점업은 부진했다. 국민들이 술 대신 음료를 마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식'양식'일식'중식을 제외한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3천582억→3천869억원'8%↑), 제과점업(3조9천698억→4조2천383억원'6.8%↑), 치킨 전문점(2조6천586억→2조8천272억원'6.3%↑) 등도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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