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 힘 고려 안한 경북 77개 학교 지붕 '경고등'

감사원 학교 시설 건설사업 실태조사

감사원은 12일 경상북도교육청이 관할 77개 동의 학교 지붕 공사를 하면서 바람이 구조물에 작용하는 외력인 풍(風) 하중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벌여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준공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강당 지붕의 2/3가량이 뜯겨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경북도교육청 등 전국 4개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학교시설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학교가 건설공사를 하면서 구조안전성, 시설물 관리, 공사계약 등을 허술하게 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북도교육청이 학교시설 77개 동의 지붕공사를 벌이면서 지붕패널(넓은 판 형태의 외장재)을 새로 시공하거나 교체하면서 지붕공사 설계 시 지붕패널과 접합부의 풍 하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 경주교육지원청이 시행한 A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지붕 개체공사와 2011년 6월 문경교육지원청이 시행한 B중학교 강당 지붕 보수공사 등은 책임구조기술자의 구조안전 확인을 받지 않은 설계도서를 납품받아 그대로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개 시설물에 대한 구조안전을 검토한 결과 B중학교는 7곳에서 트러스 부재(지붕 지지 구조물) 추가 보강이 필요하고, A초교의 경우 9곳에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또 안동교육지원청 관할 C중학교 교내에 설치된 옹벽을 점검한 결과 수직 및 수평 방향으로 총 13곳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C중학교는 지난해 11월 자체 점검한 결과 '이상 없음'으로 안동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안동교육지원청도 경북도교육청에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는 것으로 점검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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