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희팔 투자금 은닉 고철업자, 형량 줄이려 710억 공탁 꼼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피해자들이 범죄 수익금 수백억원을 공탁한 고철무역업자 A(53)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3천여 명은 18일 대구고검과 대구고법에 'A씨가 더 강한 처벌을 받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19일부터는 이를 위해 1인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A씨는 조희팔에게 범죄 수익금 760억원을 받아 분산'은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으로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총 710억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공탁은 항소심 결심공판(24일)을 앞두고 형량을 줄이려는 A씨의 꼼수"라며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가 지난해 공탁한 320억원을 두고 피해자 간 대규모 민사소송이 벌어지고 있는데, 피고가 무려 1만6천여 명에 달해 송달료 등 소송비용만 9억원을 넘어섰다는 것. 피해자들은 "A씨가 피해자들이 알아서 공탁금을 찾아가라는 이른바 '혼합공탁'을 한 탓에 앞으로도 대규모 소송이 불 보듯 뻔하다"며 "법원에서 실제 피해금액을 인정받은 피해자들이 우선 공탁금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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