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서성네거리. 태평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려는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량 행렬이 직진 차로인 2, 3차로에 걸쳐 200m가량 늘어서 있다. 반면 좌회전 전용차로인 1차로에는 신호 대기 차량이 3대에 불과했다.
직진 차량의 네거리 통과가 더디다 보니 1차로를 이용해 직진하는 이른바 '얌체 차량'도 수시로 목격됐다. 1차로에 좌회전하려는 차량이 없자 1차로로 차선을 바꿨다가 직진하는 것이다. 1차로가 좌회전 전용 차로로 바뀐 지 모르는 일부 운전자는 1차로에 머무르다 직진 신호에 앞차가 움직이지 않자 경적을 계속 울려댔다.
최근 서성네거리(태평네거리→계산오거리) 좌회전 허용으로 차량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구 시내 좌회전이 허용된 구간은 ▷두류네거리 ▷남평리네거리 ▷이월드앞네거리 ▷동성학교네거리(버스만 허용) ▷서성네거리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최근 문제가 되는 곳이 서성네거리다. 편도 3차로 가운데 1, 2차로는 직진 전용, 3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로였던 이곳은 올해 6월부터 1차로가 좌회전 전용으로 바뀌면서 차량 정체가 극심해졌다. 더욱이 좌회전 통과 차량이 별로 없어 좌회전 허용에 대한 실효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북성로 상인 이모(60) 씨는 "6월부터 1차로가 좌회전 전용 차로로 바뀌면서 차량 정체가 극심해졌다. 좌회전하는 차들도 별로 없는데 좌회전 전용 차로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민운동장 방면에서 반월당으로 매일 출근한다는 김모(53) 씨는 "직진 차로만 있을 때는 신호 한 번만 받으면 통과했는데 지금은 2, 3차례 신호를 받아야 겨우 통과할 수 있다"고 불평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앙로역 방면으로 가려면 계산오거리에서 U턴을 해야 했다. 하지만 계산오거리 주변도 차량 정체가 심해 U턴이 어렵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됐으며 교통량 분석과 면밀한 심의를 거쳐 서성네거리에 좌회전을 허용했다"며 "좌회전을 허용한 뒤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신호체계를 바꿨지만 홍보 부족으로 아직 좌회전 이용 차량이 많지 않다.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꾸준히 신호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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