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처음인 선발투수 5명 전원의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둔 삼성 라이온즈의 걱정거리는 역설적이게도 투수진이다. 선발진에서는 '토종 3인방' 윤성환'장원삼'차우찬의 뒤를 이을 만한 투수가 눈에 띄지 않고, 불펜에서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 차이가 너무 크다. 올해 불혹이 된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은퇴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삼성이 24일 열린 201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명의 지명자 가운데 절반인 5명을 투수로 채운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방증이다. 특히 1~3라운드에서 투수 김승현'이케빈'임대한을 차례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안현호 삼성 단장은 "무엇보다 투수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난해 우승으로 신인 지명에 불리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역연고 선수를 뽑는 1차 지명 후보에도 올랐다가 경북고 최충연에게 밀렸던 김승현은 1라운드(전체 10순위)에서 결국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우완인 그는 강릉고'건국대 출신으로 올해 7경기에 등판, 2승 1패와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건국대 오승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삼성 측은 "팔꿈치 부상이 있으나 재활 훈련을 잘 소화하면 이른 시일 내에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2라운드에서는 재미교포 우완 이케빈을 선택했다. 뉴저지주 파삭 밸리 고교를 나온 이케빈은 대학 중퇴 후 국내 무대에 도전했다. 시속 150km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췄지만 경기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은 3라운드에서도 우완 임대한(송원대)을 호명했다. 이어 4~10라운드에서는 내야수 이성규(인하대), 외야수 황선도(대전고), 내야수 김성훈(디지털문예대), 투수 남기효(동성고), 투수 최주엽(대구고), 포수 김융(성균관대), 내야수 최승민(영남대)을 선택했다.
올해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삼성은 내년에는 더욱 불리한 환경에서 신인들을 골라야 한다. 올해의 경우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순으로 지명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라운드에서 성적 역순으로 지명한다. 올해는 전체 10, 11번째로 뽑았으나 KBO 규약 개정으로 앞으로는 10, 20번으로 순서가 밀리는 것이다.
안현호 단장은 "상위권 팀은 성장가능성이 큰 신인 선수 발굴이 한층 어려워진다"며 "2004년 2차 지명 전체 5순위로 입단했지만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처럼 진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영입한 우완 투수 장필준은 다음 달 1군 데뷔가 점쳐진다. 오승환'김승현처럼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는 그는 입단 후 재활에 매진해오다 지난 7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1승 3패와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했다. BB아크'삼성트레이닝센터 등 뛰어난 '팜 시스템'(Farm System) 덕택에 해마다 뛰어난 스타 신인을 배출하고 있는 삼성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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