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질문들 /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어떤 이들은 고민을 달고 살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본인의 고민(질문)을 해결할 뿐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세상을 바꿔 놓기까지 한다. 이것은 질문이 달라서일까, 질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서일까, 아니면 질문의 답을 찾는 노력이 달라서일까?
이 책은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열다섯 명이 던진 질문을 통해 당시 왜 그런 의문을 품게 됐는지 생각의 단초를 찾고, 그들이 찾은 답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인체 해부학 시간에 해부는 안 하고 이론만 가르치는 게 의아했던 베살리우스는 직접 시체를 해부했고, 이는 의학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혁명의 근본을 생각하며 오직 민중의 입장에서 민중을 위한 혁명을 도모했던 로베스피에르는 민중을 위한 정치의 시작이 되었고, 딸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사회에 질문을 던진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 운동의 효시가 됐다. 이사도라 던컨의 의문은 발레만이 전부였던 춤 세계의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샤넬의 질문은 옷에 갇혀 있던 여성들의 몸에 자유를 줬다. 이 책은 이들의 질문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사 지식과 당시의 문화'사회적 배경 등도 더불어 알려준다.
이들의 질문들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생각하게 했으며, 사회적 통념을 바꿔 놓았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의 기초가 된, 이들의 생각(질문과 답)은 예전에는 '틀을 깨는 생각'이었다. 당시엔 또라이였을지 몰라도 지금 우리에겐 위인이자 영웅이 된 그들이 품은 의문은 꿈이 되었고, 그 꿈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생각의 단초가 결국 새로운 세상을 연다. 3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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