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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서 '할매할배의 날' 행사…손자·손녀와 캠핑 추억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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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할아버지 품에서 잘래요"…칠곡, 지자체 첫 행사 조례 제정

칠곡군 할매할배의 날
칠곡군 할매할배의 날 '3대가 함께하는 가족캠핑' 행사가 지난 29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북삼읍 숭오2리 이종화(77) 씨 가족. 할매할배와 며느리, 손자 2명, 손녀 5명 등 모두 10명이 참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소중한 '3대 추억'을 만들었다. 이영욱 기자

어둠이 완전히 깔린 지난 29일 저녁, 낙동강 칠곡보 오토캠핑장 중앙광장. 똑같은 텐트 11동이 마련됐고, 각 텐트 속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자'손녀 등 적게는 5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넘게 들어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

이날은 경북도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로 정한 할매할배의 날. 이 캠핑장에서는 칠곡군이 마련한 8월 할매할배의 날 행사로 '3대가 함께하는 가족캠핑' 행사가 열렸다.

이날 3대 가족캠핑에는 왜관읍과 북삼, 석적읍 등에서 11가족 7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짜장면과 볶음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깐풍기와 탕수육을 먹으며 기타와 색소폰, 난타 연주 등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칠곡군은 할매할배들에게 자녀'손자'손녀들과의 캠핑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식사와 레크리에이션 등이 지역민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돼 이날 '할매할배의 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식사는 약목면에서 중화요릿집을 운영하는 김종록 씨가, 레크리에이션은 칠곡군 평생학습센터와 인문학마을, 난타 공연은 석적읍 부영아파트에 사는 중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했다.

지천면에서 온 김을환(81) 할아버지는 "내 평생에 손자들과 텐트에서 잠을 자는 것은 처음이다. 아마 죽어서도 이 추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꿈만 같다"면서 "평소에 아들 부부와 손자 갈등을 중간에서 해결하고, 밥상머리에서 손자 교육을 담당했는데, 오늘은 텐트에서 밤새 손자들과 이야기를 할 작정"이라고 했다.

가족캠핑에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며느리도 참가했다. 다문화가정으로 참가한 다오티안 누엣(30'왜관읍) 씨는 "베트남에는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 한국보다 적다. 지금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자녀 교육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오늘 밤 텐트 안에서 시부모님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겠다"고 했다.

북삼읍에서 온 오정훈(12'북삼초) 어린이는 "가끔 할아버지가 무서울 때도 있었는데 오늘 할아버지는 항상 내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텐트에서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겠다"고 했다.

칠곡군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할매할배의 날' 조례를 제정했고, 매월 특색 있는 할매할배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또 군의회, 경찰서, 교육지원청, 소방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시설과 양로시설 간의 결연을 확대하는 중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가정이 건강해야 칠곡군도 건강하고, 우리나라도 건강해진다. 할매할배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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