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부부의 연을 맺은 세월이 50년을 넘는 노부부가 경상북도 내에서 속출하고 있다. 예전 한 사람의 수명만큼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경북도는 이런 세태를 반영, 8일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결혼 60주년을 넘긴 노부부들을 초청해 '회혼례'를 열어준 것.
경북도 내 노부부 17쌍은 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결혼 60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렸다.
경북도와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가 도내에서 결혼 60년 이상 된 17쌍의 부부와 가족 300여 명을 초청, 회혼례를 주관한 것이다.
회혼례는 결혼하고 60년을 맞이한 부부가 올리는 기념의식으로 조선시대부터 이루어진 풍습으로 전해진다.
회혼례는 부부 모두가 60년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야 올릴 수 있는 의식이기 때문에 장수시대인 요즘에도 사실은 보기 어려운 사례다.
이날 장수부부 전통 회혼례에 참석한 팔순에서 구순에 이른 노부부들은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혼례복에 사모관대를 갖추고 신랑신부 입장, 신랑신부 소개, 점촉식에 이은 교배례, 합근례 등의 전통혼례 의식을 치렀다.
노부부들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권하고 받아 마시며, 하늘에 혼례성사를 고하는 고천문 낭독, 회혼 선포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 예식을 올리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어들었다.
예식 순서에 따라 "남은 생애 돈독한 부부애로 백년해로하겠는가"라는 물음에 하나같이 "예"라고 대답하며 주름 깊은 얼굴에 쑥스러운 부부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경주에 사는 박경달(83)'최봉란(83) 씨 부부는 결혼 63년 차를 맞아 "전쟁통에 4남 1녀, 5남매를 키우며 많이 다투기도 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다. 아직도 직접 운전을 하고 농사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건강해 여생을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며 회혼례를 주선해준 관계기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현기 행정부지사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개발 추진하고 회혼례는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라던 말을 몸소 실천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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