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안 통과 불발하면 사퇴" 문재인 대표 재신임 승부수

비노 "통과 예상되자 쇼 하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분란으로 위기에 몰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승부수를 던졌다.

문 대표는 재신임 카드를 꺼내 자신의 거취를 당원과 국민에게 묻기로 했다. 재신임을 받지 못하거나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겠지만 재신임을 받으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사퇴 논란을 끝내자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 혁신이냐, 기득권이냐, 단결이냐, 분열이냐,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 기강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똘똘 뭉쳐도 이기기 어려운 국면에서 우리끼리 갈등하고 흔들면 공멸"이라고 입을 열었다.

당 대표직을 건 문 대표는 혁신과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총선 '공천룰'을 포함한 혁신안을 처리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에게 묻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표는 "혁신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혁신을 위한 어떤 분의, 어떤 제안도 당에 도움되는 것이면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며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혁신안이 무산되거나 혁신안 통과 뒤 재신임 투표에서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또 자신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신당' '분당'을 함부로 얘기하는 분들조차 단결의 틀 안에 끌어안으려 노력했다"며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계파 이해관계 때문에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며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분당을 요구하는 세력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 비노계는 "혁신안이 통과될 것 같으니까 쇼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