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한 추억 중에서 한마음 체육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체육대회 하기 며칠 전에 선생님께서 "체육대회 종목 중에 조부모와 함께하는 공굴리기 경기가 있는데 신청할 사람 신청하세요"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 하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께 여쭈어 보지도 않고 바로 신청을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할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며칠 있으면 우리 학교 체육대회 하는 날인데 할머니와 함께하는 공굴리기 경기를 신청했어요. 할머니 오실 거죠?"하고 여쭈어 보았다.
"그럼, 우리 윤아 부탁인데 당연히 들어주어야지!"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기분 좋게 대답하셨다.
드디어 체육대회를 하는 날이 돌아왔다.
두근두근 공굴리기 경기 시간만 기다려졌다.
"최~강 백군! 짝짝 짝짝짝!" 친구들과 목청 높여 응원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공굴리기 경기 시간이 되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할머니와 손을 꼭 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옆 팀은 쌩쌩 달리는데 할머니는 내가 넘어 질까 봐 걱정이 되셨는지 내 속도에 맞추어 나와 함께 달려 주셨다. 할머니와 힘을 합쳐 반환점을 돌아왔다. 그래도 청군보다 빨리 들어와서 기뻤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와 경기를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다.
공굴리기를 할 때처럼 할머니는 항상 내 손을 잡아주시고 나를 기다려 주시고 내 속도를 맞추어 주신다.
이제는 할머니께 짜증도 안 내고 안부 전화도 자주 드리고 편지도 써서 감사한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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