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어두운 미래 물 전망, 밝게 만들어 가자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올해 세계의 물(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을 목적으로 물 분야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인 '제7회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우리 지역은 낙동강 중심의 한국 역사와 경제 성장의 중심지이며, 다양한 수자원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작용해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경합 끝에 공동 유치도시로 선정되었다. 그러면 포럼에서 논의된 전 세계 미래의 물에 대한 전망과 우리 지역의 현실과 미래는 어떠한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세계의 물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물에 대한 미래는 어떠한지 살펴보면,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는 현재 5억5천만 명이 물 압박 국가나 물 기근 국가에 살고 있고, 2025년까지 24억 명에서 34억 명의 사람들이 물 압박 또는 물 부족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NIC(지식정보위원회)에서는 2015년도에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30억 명 이상이 물 부족국으로 분류되는 나라에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물포럼 보고서(2009년)에서는 수자원 부도(water bankruptcy)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OECD 환경전망(2012년)에서는 전 세계인구의 40%가 심한 물 부족을 겪으며 강 유역에서 생활할 것을 예측한 바 있다. 필자도 그간의 징후들로 유추해 보면 이러한 언급들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경북 동부권 또는 강원권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서해권인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보령댐의 경우 저수율이 22%에 불과해 이달 8일부터는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에 수돗물을 20% 정도 줄여 제한급수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안동댐, 임하댐 등 4개의 다목적댐과 운문댐, 영천댐 등 4개의 용수댐이 있다. 금년도 댐 유역 평균 강수량은 516㎜로 예년대비 54%에 불과하고, 댐 저수량은 전체 7.9억㎥으로 예년대비 62%를 유지하고 있다. 댐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지역은 근근이 버티고 있으나 수자원 시설이 부족한 경북 북부지역은 가뭄상황이 지속될 경우 생활용수마저 제한 공급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제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여 수자원 확보에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지 말고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능력을 키워 물에 대한 어두운 미래를 밝혀 나가고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국가차원에서 확보된 수자원의 통합물관리(IWRM)를 위해 지역 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남는 물의 지역 간 재배분으로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중장기적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수자원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지하수 또는 강변 여과수 개발, 중소규모 댐 건설 등 다양한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장래를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기존에 확보된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방안 모색이다. 예를 들어 4대강 보 건설로 확보된 풍부한 하천수를 잘 활용해 앞으로 닥칠 가뭄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세계 물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경고한 물에 대한 어두운 미래는 우리가 손을 놓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경우를 말한다. 우리 국민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지금이야말로 물에 대한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최적의 통합물관리, 신규 수자원 확보 및 활용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절실히 고민해야 하는 시점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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