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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네스코로 옮겨붙은 동북아 역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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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한'중'일이 유네스코에서 치열한 동북아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강제징용 시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1차전을 벌였다면 이번엔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 및 난징대학살 자료 등재 신청을 둘러싸고 한'중과 일이 맞붙었다. 한국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기록을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3차전도 예고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자문위원회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중국이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을 심사 중이다. 중국은 이번 세계유산 등록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중국 동북 지역에 주둔하며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에 관한 관동 헌병대 사료, 왕징웨이 정권(난징의 친일괴뢰정부) 자료, 일본 전범의 서면 자백서 등 문서와 사진, 필름 등을 꼼꼼히 챙겼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대학살에 대한 1차 사료"이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며 "끔찍하고 어두운 날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은 신경질적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등재 심사를 앞둔 지난 2일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중'일 간에 한때 있었던 부정적 유산을 짓궂게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한때 있었던 부정적 유산'으로 치부하고, 그 만행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을 '정치적 목적'이라 폄하한 것이다.

일본 아베 정권이 과거사 세탁 시도를 지속한는 한 역사 전쟁에서 밀려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의 외교관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끈질기게 아베의 수정주의적 역사관을 관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 7월 일제 강제징용 시설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였다. 우리 외교도 보다 정밀하고 철저해야 한다. 그 시험대가 현재는 유네스코가 됐다.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같은 일제 만행의 기록은 일본의 역사 지우기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세계기록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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