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년 총선 '공천룰'을 결정할 당 내 특별기구 인선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별기구 구성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일찌감치 결론이 났지만 친박과 비박 간 힘겨루기로 위원장 선정도 못한 채 7일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별기구에 누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계파 득실이 달라질 수 있어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다.
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특별기구 위원장 선정과 구성 등은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위원장 인선을 놓고 의견이 갈려 특위 구성이 불발된 바 있다. 기구 구성을 담당하는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이 (특별기구 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이 나왔고, 당무와 관계된 사항이니 사무총장이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이는 친박 성향이지만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황 총장이 기구 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친박계에서 여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김태호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기구 구성이 난항을 거듭하자 비박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총선)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할 최고위원회의가 당원과 국민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서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친박계 최고위원들을 겨냥했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추가 총선 출마자가 없다"고 못 박은 청와대의 발표가 '전략공천 불가' 입장을 견지하는 김 대표에게 여지를 만들어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보다는 청와대의 '공천 개입' 논란이 여권을 휘감는 상황을 차단하면서 '일하는 당'청 관계'를 만들려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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