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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문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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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모험

제임스 워드 지음/김병화 옮김/어크로스 펴냄

소박하고 겸손한 도구이자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고 있는 물건.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서랍 속에서 서서히 잊히거나 회색빛 '사무용품'의 세계로 유배되는 문구류들. 영국의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저자 제임스 워드는 이 잊힌 존재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책상 위에서, 셔츠 윗주머니에서, 가방 속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예술가들에게는 창조와 영감의 도구로,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무기가 되어준 문구들을 재조명한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 기획자 존 브록만이 세계의 석학들에게 '지난 2천 년간 발명된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을 때, 미디어 이론가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지우개"라고 답했다. 수정용액처럼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주는 것들이 없었더라면 과학과 사회, 문화와 윤리의 발전도 없었으리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우개는 단순히 종이로부터 흑연 가루를 털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중요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도구라는 것이다. 우리의 책상 위에 자리 잡은 문구들은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조용한 공로자들이다. 형광펜은 메모하고 표시하고 공부하는 새로운 방식을 가져왔으며, 색인 카드는 자료를 정리하고 업데이트하는 정보처리 방식에 혁명을 가져온 도구다.

'문구의 모험'은 작지만 위대한 물건들의 세계를 탐사하며 그 의미와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문구의 모험을 함께하다 보면 우리의 책상 한 편을 차지한 문구들을 새로이 발견하게 되며, 문구에 얽힌 각자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37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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