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마켓 3.0'에서 '정부 3.0'까지

'3.0'이란 단어가 요즘 여러 곳에서 많이 들린다. '마켓 3.0' '웹 3.0' 그리고 '정부 3.0'까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발전 정도를 정의한 것이리라.

우선, '마켓 3.0'은 세계적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가 2010년 제시하였다. 소비자를 이성적인 존재로 본 제품 중심의 시장이 '마켓 1.0'이라면, 소비자를 감성과 이성을 가진 존재로 보고 고객 지향의 시장을 '마켓 2.0', 그리고 소비자를 감성과 영혼을 지닌 전인적 존재로 바라보는 시장을 '마켓 3.0'이라고 규정했다.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웹 3.0'은 인터넷 월드와이드웹(흔히 인터넷에 입력하는 'www')의 변천을 나타낸다. '웹 1.0'은 초창기 인터넷 시절의 단순한 정보검색 단계를 말하며 폐쇄적이고 익명성이 특징이다. '웹 2.0'은 사용자가 참여하는 단계로 참여, 공유, 개방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웹 3.0'은 인공지능 활용 단계로 개인화, 지능화, 상황 인식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면 '정부 3.0'은 무엇을 뜻하는가? '정부 1.0'은 관(官) 주도의 동원 방식, '정부 2.0'은 제한된 공개와 참여 방식이라면 '정부 3.0'은 국민 개개인 중심의 양방향,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의미한다.

정부 3.0은 2013년 5월 발표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140개 중 하나로 3대 목표를 추구한다. 첫째, 서비스 정부는 찾아가는 대주민 서비스 강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민관협치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둘째, 유능한 정부는 협업과 소통을 통한 행정의 효율화, 정보 분석을 통한 과학적 행정을 추구하고, 마지막으로 투명한 정부는 공공정보의 적극 공개로 국민의 알권리 충족, 공공데이터 개방 및 민간 활용 활성화를 지향한다.

대구시도 '정부 3.0' 관련 정부 정책을 선도하는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우수과제 몇 가지를 소개하면, 우선,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개최한 '기업애로해결박람회'를 들 수 있다. 2천여 명이 찾아 기업지원 기관 및 단체의 임직원과 격의 없이 기업 애로를 상담하고 해결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산업용지'금융'판로'창업 등 여러 분야에서 애로를 겪는 기업과 예비 창업인에게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여 지역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두 번째, '시민원탁회의'와 '현장소통시장실' 운영이다. 시민원탁회의는 지난 5월 '대구 축제 진단 및 대표 콘텐츠 발굴', 6월 '시민이 꿈꾸는 대구, 대구의 바람직한 도시 미래상'을 주제로 시민 500여 명이 각각 참가하여 지역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현장소통시장실은 민생현장을 시장이 직접 찾아 시민 만족도와 시정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세 번째, 불만제로 민원행정-민원'제안 통합시스템 구축이다. 지금까지 28개 종류로 나누어져 있던 상담민원을 온라인 상에 하나로 통합해 접수창구를 단일화했다.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와 대구시, 구'군 민원업무를 연계해 생활불편 신고, 민원제안 등의 처리 상황과 조치 결과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피드백도 가능하게 설계하였다.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데 이미 부산, 광주 등에서 견학 오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 3.0'은 국민의 입장에서 진단하여 현 정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에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 대구시 공무원들은 기꺼이 그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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