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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현금만 쓸 테야!" 모바일 페이 시대, 이유 있는 '원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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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대구시 체육회 씨름 감독의 지갑 속 현금. 신용카드를 받는 업소에서도 김 감독은 늘 현금을 낸다. 권성훈 기자
김정필 대구시 체육회 씨름 감독의 지갑 속 현금. 신용카드를 받는 업소에서도 김 감독은 늘 현금을 낸다. 권성훈 기자

지불의 편리함만이 능사는 아니다. 모바일 페이 시대에도 꿋꿋하게 현금 사용만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말하자면 최첨단 시대의 '원시인'들이다.

천하장사 출신(26, 27대)의 김정필(42) 대구시 체육회 씨름 감독은 지갑에 그 흔한 신용카드 한 장 없다. 현금을 찾기 위한 대구은행 체크카드 달랑 하나만 있다. 대신 현금 20만원 정도는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 김 감독은 일상생활에서 신용카드로 인한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갑자기 결혼, 장례 등 부조를 하거나, 밥값이나 술값을 내야 할 때를 대비해 충분한 현금을 소지하고 다닙니다. 항상 지갑에 쓸 만큼은 현금이 있으니, 불안할 일도 없고요. 오히려 불필요하게 지출하거나 낭비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놀릴 때도 있지만 그건 개의치 않습니다. 현금은 뒤끝이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직장인 진성준(38) 씨 역시 3년 전 지갑 속 신용카드를 아예 없애버렸다. 진 씨는 현금서비스를 받는 등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몇 년 하다 보니, 신용카드가 오히려 씀씀이의 독(毒)이라 여겼다. 현재는 지갑에 현금과 체크카드뿐이다. 체크카드는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 단위의 소비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는 패턴으로 바꿨다. 그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니, 매월 개인적인 지출이 20만∼30만원 정도 줄었다"며 "앞으로 내 인생에 신용카드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왜 스스로 '현금 원시인'이 되기를 고집할까.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불리함과 항상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었다. 첫째, 자신의 지불 능력 내에서 쓰게 되므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게 된다. 둘째, 지갑을 잃어버리더라도 신용카드 분실신고 등 번거로움이 없다. 셋째, 서로 돈을 주고받는 정겨움을 즐긴다. 넷째, 빚질 일이 없고, 현금 에누리는 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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