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영해지역의 반촌과 어촌

영해지역의 반촌과 어촌/ 이창기 지음/ 경인문화사 펴냄

경북 영덕군은 해발 500여m '국사봉' 자락을 경계로 북쪽은 영해면'축산면'창수면'병곡면 일대를 가리키는 '영해' 지역으로, 남쪽은 영덕읍'지품면'달산면'강구면'남정면으로 이뤄진 '영덕' 지역으로 구분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전까지만 해도 두 지역은 영해군과 영덕군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어촌 연구를 위해 경북 동해안을 드나들던 저자는 영해 지역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됐다. 바다와 접한 해읍 치고는 드문 반촌(양반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마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해는 고려 때부터 동해안의 군사요충지였고 무과 급제자도 많이 배출했다. 또 일찍부터 유학이 전래됐고, 조선 중기부터는 인근 안동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어받은 김언기, 백인국, 남의록 등 유학자들의 가르침 아래 수많은 과거 급제자가 나왔다. 유교문화의 뿌리가 깊어 영해는 소안동(小安東)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반은 영해평야와 동해 바다의 풍부한 물산이 뒷받침하는 어촌의 경제력이었다.

책은 반촌과 어촌의 특성을 함께 지닌 영해 지역을 비교문화적 관점으로 살펴본다. 영해 지역의 사회경제, 문중, 혼인 등의 현황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저자의 시선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농촌 새마을운동과 차원이 다른 어촌 새마을운동의 의미와 과제도 영해면 사진 2리 시나리 마을을 사례로 삼아 짚어본다.

김천 출신인 저자는 가톨릭의과대, 제주대, 영남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349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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