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판을 흔드는 진앙에는 친박(친박근혜)임을 자임하는 후보들이 서 있다. 대구의 표심이 인물론과 친박몰이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일부 친박을 자임하는 예비후보들이 선거구를 바꾼다는 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고, 친박 성향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서 충돌하는 일도 빚어지는 등 대혼전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또 '진박'을 자임하는 새로운 후보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울진 출신으로 대구 북갑 출마를 준비해왔던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로 옮기기로 했다. 이곳은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전 전 춘추관장은 23일 "고향인 울진 등지로부터 강력한 출마요구가 있었다. 군민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전화를 걸어와 출마하라는 주문을 했다"며 "힘든 선택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대구 중·남구에는 조명희 경북대 교수(국토위성정보연구소장)가 23일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현역인 김희국 의원에 맞서 박창달'배영식 전 국회의원과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세몰이를 하며 거의 구도가 굳어지는 중이었다. 특히 조 교수의 가세로 같은 여성인 이 전 부지사와의 일전이 주목받고 있다. 이공계 여성 후보의 대결인데다 두 후보 모두 '친박'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이 전 부지사와 뒤늦은 조 교수 간의 대결도 새로운 관심거리다.
대구 선거판을 뒤흔들 또 다른 변수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선거구 선택이다. 정 장관은 대구 동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고심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고 57회 동기인 류성걸 의원과 맞붙는 데 대해 경북고 동문들의 만류가 많았다고 한다. 동기생들은 집단으로 정 장관에게 '출마지 이전'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장관이 동갑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정 장관의 동갑 출마설로 안도하던 몇몇 현역 국회의원들은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청와대 출신으로 '진박' 후보로 자임하는 곽상도(달성군) 전 민정수석과 윤두현(서구) 전 홍보수석의 출마지 이전설마저 나돌고 있어 대구의 총선 구도가 완전히 짜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현재 대구의 선거판이 이대로 굳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공천룰이 확정된 뒤라야 온전한 선거판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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