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사회 "간호조무사 직접 키워 쓴다"

"병의원 고질적인 구인난 해소" 자체 간호보조학원 설립 검토

대구시의사회가 개원가의 고질적인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간호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임원 워크숍을 열고 자체적으로 간호보조학원을 설립해 간호조무사를 배출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직접 간호학원을 설립해 간호조무사 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간호조무사 7천여 명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자격증을 소지하고도 간호조무사로 근무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3교대 근무에 임금도 상대적으로 높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동네의원에서 간호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구시의사회의 설명이다.

간호학원 설립은 일본 히로시마의사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은 "히로시마의사회는 히로시마시의 지원을 받아 간호학원을 설치했고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하며 지역민과 유대도 잘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산하에 간호학원을 설치하면 의사들이 직접 강의에 나설 수 있어 현장과 밀착한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형 병원에서 질 높은 실습 교육이 가능해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의사회 자체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대구시의사회의 명의로 학원을 설립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고,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구시의사회는 간호학원이 수익을 내려면 적어도 원생 수가 150~200명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간호학원의 반발도 우려된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간호학원이 운영 중이다. 의사회 측은 다음 주 중에 회원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나온 방안들에 대해 토의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고용 창출과 간호인력 수급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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