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강한파> 울릉 6일간 133cm '눈폭탄'…신선식품 '바닥'

 연료·가공식품은 당장 문제없어…여객선 일주일째 결항육지에 나온 울릉 주민 돌아가지 못해 '여관 생활'

경북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 2016.1.24 " />
경북 울릉도에 6일간 100㎝의 눈폭탄이 쏟아졌다. 앞으로도 최고 15㎝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눈덮인 울릉 모습. 2016.1.24 >

울릉에 6일 동안 130㎝ 이상의 눈폭탄이 쏟아져주민들이 눈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또 여객선이 일주일째 끊겨 육지로 나간 주민 발이 묶였고 과일,채소,우유 등신선식품이 떨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눈폭탄에 갇힌 울릉…얼마 더 오나=2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울릉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 오후 4시까지 133㎝의 눈이 내렸다.

 19일 7.3㎝,20일 3㎝,21일 16㎝,22일 29.5㎝,23일에는 40.3㎝가 쏟아졌다.

 24일에도 오후 4시 현재 3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간선도로나 농어촌 도로는 대부분 통제해 통행이 뚝 끊겼다.

 주민들도 쌓인 눈 때문에 집밖으로 나서기 어렵다.

 울릉 일주도로 북면 2㎞ 구간은 너울성 파도로 차 운행을 차단했다.

 일주도로 나머지 구간에는 울릉군이 눈을 치워 차가 다니고 있다.

 군은 폭설이 계속 내리자 23일 공무원 350여명과 제설차 5대 등을 동원해 눈을 치웠다.24일에도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눈이 계속 내려 역부족인 상황이다.

 모아둔 눈을 굴착기,트럭 등을 동원해 바다로 버리고 다시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주민들도 자기 집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으나 눈이 워낙 많아 애를 먹고 있다.

 울릉에는 오는 25일까지 눈이 2∼5㎝ 더 내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했다.

 ◇ 폭설에 여객선까지 끊겨…고립생활=폭설에다 풍랑주의보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2편도 끊겼다.지난 18일부터 일주일째 결항했다.

 겨울철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섬에 발이 묶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울릉군은설명했다.

 그러나 육지로 나간 주민 1천여명은 울릉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주민 1천여명이 울릉에서 육지로 나와 돌아가지 못하고 여관생활을 전전하고 있다"며 "일부는 비용 부담때문에 잠자리와 식사를 함께 제공하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여관에서 합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군수도 미국 출장을 갔다가 18일 귀국했으나 배편이 끊겨 아직 포항에 머물고 있다.

 여객선이 다니지 못해 울릉에는 과일,채소,우유 등 신선제품 공급도 끊겼다.

 주민 박정환씨는 "마트마다 생필품,채소나 과일 이런 것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폭설로 주민들이 상당히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연탄,가스 등 연료와 가공식품은 통상 20일에서 1개월치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아직 별 문제는 없다.

 ◇ 어선 출항 못하고 산채·수산물 판매도 못해=풍랑주의보로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항구에는 크고 작은 오징어 잡이 어선 200여척이 대피해 있다.

 항구와 어선에도 폭설로 눈이 가득 덮였으며 항구부근 바다 일부도 한파에 얼어붙었다.

 어민들은 큰 눈이 내리고 높은 파도가 일어 출항하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 울릉 주요 생산품인 수산물과 산채 판매도 어려워 주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산품 판매를 위해서는 배편을 이용해 육지로 택배를 보내야 하지만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하는 바람에 판매도 뚝 끊겼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장기간 여객선이 결항해 울릉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주 소득원인 산채와 해산물 판매를 할 수 없어 경제적 어려움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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