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 미분양 상업용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학교 문제 등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무산됐고 일반 상업용지나 산업용지로 전환 후 매각 등도 주민 반대로 쉽지 않은 때문이다. 미분양 상업용지는 장기간 방치로 생활쓰레기가 버려지는 등 흉물화되고 있고,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등 민간 기업과 출자해 만든 시행사인 ㈜이시아폴리스 청산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시아폴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분양하지 못한 상업용지는 모두 3만7천㎡(1만1천200평)로, 이 중 대구국제학교 인근의 8천㎡(2천400평)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나머지 미분양 상업용지인 봉무동 1546-1번지의 2만9천㎡(약 8천800평)는 매각이 불투명하다. 이시아폴리스 전체 상업용지(19만1천㎡)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이 토지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이 추진됐지만 학교와 공원시설 부족으로 무산됐다. 학교 증축, 운동장 부지와 체육시설 마련, 공원시설과 조경 재단장 등에 8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근 상인들의 반대로 일반 상업용지 분양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시아폴리스는 조성 초기부터 산업용지 비율(11.8%)에 비해 상업용지 비율(16.2%)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민과 상인들로 구성된 이시아폴리스발전추진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대구시청 앞에서 "상업용지 공급이 많아 전체 상가의 20% 이상이 공실로 남아 있다"며 상가 분양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나머지 대안은 산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지만 인근 더샵 3'4차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측도 산업용지 전환을 꺼리고 있다. 3.3㎡(1평) 기준으로 상업용지는 약 500만원인데 비해 산업용지는 절반 이하인 200만~220만원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250억원 가까운 손해를 감수하면서 산업용지로 바꿔야 하는 셈이다. 이시아폴리스 관계자는 "용도를 변경해 매각할 경우 수익 배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에 주주사들이 반대할 것"이라며 "투자자본이나 공공사업을 유치하는 등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도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분양 토지에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없고, 유치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산업용지로 전환해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시아폴리스 단지 내 입주 상인이나 주민들은 공공용도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단지 주민들은 "이시아폴리스 분양을 통해 대구시나 주주사들이 엄청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분양 상업용지는 기부채납 방식 등을 통해 공용 주차장이나 단지 주민들의 편의시설 확충 등의 용도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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