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산업 중심, 경북]<하>물복지 실현

고령군, 스마트 물관리…포항 하수처리장, 방류수·공업용수 재이용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과 연계해 물부족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 상하수도 혁신 기술을 수출한다. 지난 2012년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저수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과 연계해 물부족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 상하수도 혁신 기술을 수출한다. 지난 2012년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저수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고령군 국내 최초 정보통신기술 융합 스마트 물관리

#고령군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물관리 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센서를 부착했다. 수량, 수질, 누수 등을 통합 관리하면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도 수돗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지난해 4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당시 이곳 시스템을 둘러본 프랑스, 싱가포르 등 세계 유수의 물기업들은 스마트 물관리 연구 협력에 잇달아 관심을 표명했다.

◇포항 하수처리장, 방류수 공업용수 재이용 年 30억 절감

#2014년 7월 들어선 포항 하수재이용시설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비 등 1천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국내 최초의 공업용수 공급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연간 30억원 상당의 공업용수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물포럼 당시 에티오피아, 브라질 등 물부족 국가와 개발도상국들은 하수재이용시설의 운영 방식, 사업비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경상북도가 최첨단 상하수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세계물포럼 현장 견학 코스로 국내 최초, 최대를 자랑하는 선진 상하수도 시스템을 두루 선보였다. 도는 단순한 시스템 구축을 넘어 선진 상하수도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 '경북 물복지'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수도 혁신

경주시는 지난해 말 정부 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의 영예는 '하수급속처리기술' 덕분이다. 경주시 에코-물센터가 3년여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하수급속처리기술은 그야말로 혁신적이다. 오염 농도가 높은 하수를 단 15분 만에 처리하는 등 녹조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처리엔 보통 8~12시간이 걸렸다. 경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하고 지난해 세계물포럼에 공개, 각국 참가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경북도는 경주시와 함께 하수급속처리기술의 전국 지자체 확대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새마을 세계화 사업과 연계한 개발도상국 진출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경산시는 지난해부터 상수관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누수'를 잡고 있다. 경산시는 백천, 상방동 일대 600가구에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누수를 방지하고, 연간 1억3천800만원 상당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가구별 수도 계량기 함에 센스 감지기를 부착해 떨림소리로 누수를 감지하고 있다. 예전 상수도 누수율은 25% 수준에 달했지만,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후 누수율은 0%로 떨어졌다.

경산시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목표로 '고도정수시설' 시스템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2016년까지 총사업비 306억원을 투입해 계양동 경산정수장 내에 고도정수시설을 설치한다. 하루 5만t 규모로, 기존 공정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없는 수돗물 냄새, 물질, 미량유해물질, 암모니아성 질소, 내염소성 병원성 미생물 등을 깨끗이 처리할 수 있다. 취수원 원수의 돌발적 오염사고나 수질악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경북도가 2019년까지 2천42억원을 투입하는 도심 지역 침수대응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여름철 집중강우로 상습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 포항, 구미 등 6개 지역을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하수관로, 하수저류시설 등에 대한 정비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2013~2015년 지자체별 대상지를 신청받아 최근 침수피해 현황, 지자체 추진의지 등에 대한 서류 및 현장 검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포항, 구미 등 6개 지역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10년간 최대 6회 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하수관로와 빗물 펌프장 처리 용량 부족 등으로 강우 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하수도 시설정비가 시급하다. 경북도는 하수관로 수용능력 확대와 하수저류조 설치, 빗물펌프장 설치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만성적 불안감을 시원하게 해소할 예정이다.

◆경북 물복지 실현

경북도는 상하수도 시스템 혁신과 함께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을 통한 물복지 실현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는 '2020 상하수도 보급률 향상 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경북은 넓은 행정구역과 낮은 재정자립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상하수도 보급률이 저조하다. 도는 장기 계획으로는 2020년까지 2조4천448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보급률은 94.5%, 하수도 보급률은 85.1%까지 높이고, 불합리한 상하수도 요금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상수도 분야엔 ▷면 단위 농촌 지역에 대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151개 지구 6천256억원) ▷식수원 확보가 곤란한 지역에 대한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 사업(742개 지구 1천242억원) ▷양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한 지방상수도 시설 개선 사업(506개 지구 841억원) 등 8천339억원을 투입한다.

하수도 분야엔 ▷하수도 보급 확대 및 하수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하수처리장 확충 및 관거정비 사업(309개 지구 1조1천636억원) ▷농어촌 지역 생활하수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마을하수도 설치 사업(172개 지구 4천473억원) 등 1조6천109억원을 투자한다.

경북도는 특히 올해 상하수도 분야 국비로 전국 최대 규모인 3천939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상수도 급수 구역 확장과 하수관로 정비 등에 집중 투자해 상수도 보급률 첫 90%, 하수도 보급률 첫 80% 돌파에 도전한다.

올해 상수도 분야 주요 사업은 ▷지방상수도 급수구역 확장 44개소 864억원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사업 42개소 79억원 ▷고도정수시설 4개소 80억원 ▷울릉군 식수원개발 2개소 50억원 등이다. 하수도 분야 주요 사업은 ▷하수관로정비 58개소 1천334억원 ▷하수처리시설확충 20개소 630억원 ▷면 단위 농어촌하수처리장 정비 50개소 915억원 ▷도시침수대응사업 3개소 294억원 등이다.

상수도 분야 예산은 보급률이 낮은 시'군에 집중 투자하고, 상수도 미급수 지역은 안정적 취수원 확보 및 시설 개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노후관 교체사업 등 누수율 저감을 위한 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새는 수돗물을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상수도 노후관 교체는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전남, 강원 등 다른 시도와 긴밀히 공조해 국비 확보에 노력한다. 하수도 분야의 경우 하수관로 정비와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에 집중 투자해 보급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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