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연내 통수

10월까지 임하호 어족량 조사…통수 후 생태계 변화 자료 활용

안동댐과 임하댐을 잇는 도수로 연결공사가 지난해 마무리된 데 이어 연내 통수(通水)가 된다. 안동댐과 임하댐을 잇는 도수로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매일신문 DB
안동댐과 임하댐을 잇는 도수로 연결공사가 지난해 마무리된 데 이어 연내 통수(通水)가 된다. 안동댐과 임하댐을 잇는 도수로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매일신문 DB

국내 최초로 두 댐의 물길을 잇는 '안동-임하호 연결터널'의 통수가 임박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는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한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통수에 앞서 올 10월까지 임하호 전역을 대상으로 어족량 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는 K-water의 연결터널 통수 이후 두 호수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지난 2014년 10월 22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K-water와 임하호 어민회는 회의를 열고 임하호 전역에 대한 어족량 조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K-water와 인하대학교, 임하호 어민회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임하호 35개 지점에서 그물조사를 하고 있다. 각망(통그물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것으로 삼각망이라고도 불림)을 이용해 각 지점에 그물을 돌아가며 치는 방식으로 한 달에 1회, 총 12회를 1년 동안 조사한다.

그런데 이번 어족량 조사는 지금까지 임하호에서 이뤄진 조사와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임하호 내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가 아닌 앞으로 통수 이후 변화되는 생태계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것.

K-water와 임하호 어민들은 이번 조사에 앞서 임하호 내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임하호 어민들은 연결터널을 통해 안동호의 물이 유입되면 안동호에 사는 외래어종이 임하호로 옮겨와 임하호의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주장을 해왔다.

임하호 어민들은 수십 년 동안 임하호에서 어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외래어종을 포획하지 못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K-water의 입장은 달랐다. 자신들의 조사를 근거로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임하호에서 배스를 수중촬영하거나 잡아 올리며 그 근거를 들었다.

이 때문에 K-water와 임하호 어민들은 공동조사를 통해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이 또한 서로 견해차만 확인했을 뿐 해결 방안이 되질 않았다. 심지어 K-water와 임하호 어민들은 각각 어류조사를 한 뒤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양측의 입장은 변했다.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공사가 마무리되고 통수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K-water와 임하호 어민들이 서로 한발 물러서 상생의 길을 찾은 것.

K-water는 임하호에 외래어종 유입 방지를 위한 스크린 설치와 임하호 수위가 더 높을 때 통수하는 방침을 세웠다. 어민들은 역시 외래어종 존재 여부보다는 통수 이후 두 호수의 생태계 변화를 더 걱정하기 시작했다. 어민들은 서로 이견을 조율한 끝에 이번 조사에 참여하게 됐고 조사가 끝나고 나서 대응책까지 K-water와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최윤섭 임하호 어민회장은 "우리 어민들은 통수 이후 두 호수의 생태계 교란을 막고 부족한 어족을 확보하려는 방안을 찾고자 이번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 관계자는 "어족량 조사를 바탕으로 임하호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