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들도 임플란트와 부분틀니를 반값에 할 수 있게 된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임플란트 비용은 139만~180만원으로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았다. 보건복지부는 임플란트 시술 의료서비스와 치료 재료 등의 가격을 합쳐 기준 수가를 119만원으로 정하고 50%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했다. 60만원 정도면 임플란트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치아가 일부 남아 있어야 하고 평생 2개로 제한돼 있다. 임플란트는 삶의 질을 크게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제대로 음식물을 씹어야 고른 영양 섭취가 가능하고, 건강한 치아는 인상도 확 달라 보이게 한다. 애써 심은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잘 쓰려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적인 검진과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빠진 치아 방치하면 잇몸 전체 망쳐
빠진 치아의 앞뒤에 자연치아가 있으면 앞뒤를 보철로 씌우고 인공치아로 연결하는 브리지 연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빠진 치아의 앞뒤 치아에 충치가 있는 경우 브리지 치료가 유리하다. 하지만 자연치아가 없거나 잇몸 질환 등으로 연결하기 불가능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아가 빠졌는데도 방치하면 빈 공간으로 치아가 움직인다. 인접한 치아가 빠진 부위로 솟구치거나 내려오면서 치아 교합 자체가 흐트러지게 된다. 이는 다른 치아의 잇몸조직을 약화시키고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도 방치하면 염증이 진행되면서 뼛속이 녹아내려 임플란트가 아예 불가능하게 되기도 한다.
임플란트는 잇몸뼈 속에 들어가는 티타늄 재질의 고정체와 음식물과 닿는 치아의 머리부분인 상부 보철물(크라운), 크라운과 고정체를 연결하는 기둥인 지대주 등으로 구성된다. 임플란트 고정체 안에는 지대주를 연결하는 나사선이 있고, 지대주와 크라운은 나사나 접착제로 연결한다. 고정체와 뼈 사이에는 자연 치아와 같은 치주인대가 없어 감각을 느낄 수 없다.
임플란트가 제대로 시술되려면 심는 부위에 충분한 잇몸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만성 잇몸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잇몸뼈가 흡수돼 있거나 부족한 경우, 오랫동안 틀니를 쓰면서 잇몸뼈 자체가 없는 경우, 신경이나 부비동 등 다른 구조물과 인접할 정도로 위턱이나 아래턱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뼈 이식 수술은 환자 본인의 뼈나 인공 뼈로 뼈의 부피와 양을 늘리게 된다.
◆당뇨병 있어도 혈당조절 잘되면 가능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고정체를 심기 때문에 단순한 보철치료와 달리 잇몸뼈를 비롯한 주위 조직의 상태와 각종 질환, 특정 약물의 투약 여부, 남아 있는 턱뼈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노화로 인해 잇몸뼈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임플란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당뇨병 등 전신 질환이 있더라도 잘 조절이 된다면 임플란트에 큰 지장이 없다. 다만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할 경우 미리 의사와 잘 상의해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혈당조절이 잘된다면 임플란트가 가능하지만, 임플란트 시술 후 당뇨가 악화되면 임플란트가 오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항응고제 등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약물을 바꾸거나 일시 중지하는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고정체와 주위 뼈 조직이 잘 붙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대부분 10년 이상 유지된다. 20~30년이 넘도록 고정체가 뼈에 잘 붙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씹는 힘에 의해 끊임없이 하중을 받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연결나사가 풀리거나 상부 보철물이 닳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연치아처럼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 관리 잘 하는 것 중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비해 감각이 무디다. 미세하게 씹는 힘을 감지하는 신경이 분포한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이다. 힘은 더 좋고 감각은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씹다가 탈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시술 후 1년간은 부드러운 것부터 씹고,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임플란트는 한 번 흔들리면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치아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임플란트 후 가장 주의할 것은 '염증'이다. 임플란트 후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임플란트 치주염'이다. 임플란트 치아는 수직구조인데다 자연치아처럼 촘촘한 조직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바로 아래쪽 뼈조직까지 침투한다.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음식물이 끼이고 아픈 경우에는 바로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3~6개월 간격을 두고 치아 건강을 살핀다. 칫솔은 3개월 주기로 교체하고, 치석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6개월에 한 번은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구강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양치를 잘 하지 않고 잇몸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아예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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