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위해 연락을 했더니 권영시 전 소장은 경기도 여주에서 전화를 받았다. 고성(古城) 파사성 복원 현장을 탐방하는 중이었다. 현직 때 못지않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요즘 비슬산 역사, 숲 연구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비슬산연구소를 설립했는데.
▶비슬산 휴양림 등산로 정비 과정에서 금수암, 염불암터 같은 사적지를 몇 곳 찾아냈다. 2015년엔 비슬산 병풍바위 인근에서 석불좌상 주춧돌 절터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런 발굴들은 이제 고증을 거쳐 이론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 연구소를 세웠다. 당시 절터와 석탑을 발견할 당시 현지 주민의 증언에 따라 이름을 붙였지만 문헌적 고증이 없어 확정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대견사의 전신이 보당암'이라는 설에 이의를 제기했다는데.
▶1993년 대견봉 정상부에서 보당암으로 추정되는 절터를 발견했다. 유가면 어르신들에게 탐문한 결과 이 절터를 '보재암지'로 부르고 절터 샘을 '보장샘'으로 부르고 있었다. 발음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의 피은(避隱) 8편 기록도 정황상 내 주장에 가깝다. 이 기록이 사실로 밝혀지면 달성군지, 대견사 역사기록이 모두 수정돼야 한다.
-'포산에서 되찾은 일연의 흔적과 비슬산의 재발견' 집필 이유는.
▶비슬산은 낙동정맥에서 곁가지를 뻗은 산이다. 이런 뼈대 있는 산에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 스님이 37년이나 머물렀다. 일연 스님 흔적 외에도 역사, 불교, 교육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내가 발견한 자료를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연구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한국 미래 숲 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데.
▶공직에 있을 때부터 휴일이면 김밥 한 줄로 식사를 해결하며 전국의 산을 오르내렸다. 등반 때마다 수십 차례 희귀수종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산림 유전자의 보호, 증식에 관심이 깊어졌다. 지금까지 중국단풍나무 연리지, 처진 소나무, 꾸지뽕나무 군락지, 붉은 꽃 피는 인동, 흰진달래, 멸종위기 깽깽이풀 군락지, 백선 군락지, 개비자나무 군락지 등 30여 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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