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십자사 대구지사 '희망풍차 청소년 멘토링 미얀마 해외봉사'

학교 나무 심고 펜스 설치…현지 주민들 "쩨주 띵 바대"

미얀마 만달레이 오지마을 봉사에 나선 RCY 대원들이 힌 냔트 칸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봉사를 마친 뒤 미얀마 적십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미얀마 만달레이 오지마을 봉사에 나선 RCY 대원들이 힌 냔트 칸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봉사를 마친 뒤 미얀마 적십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RCY 대원들이 매직풍선을 만들며 현지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RCY 대원들이 매직풍선을 만들며 현지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 RCY 46명 미얀마 방문

#7박 8일 동안 마을 3곳 봉사

#학용품 전달·문화교류 활동

"미얀마 오지 어린이들에게 매직풍선을 만들어주고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며 함께 즐겁게 보낸 시간이 가장 보람 있었어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뭔가를 배워보려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해외봉사에 처음 참여한 RCY 봉사단원 김은득(대구동부고 3년) 양은 미얀마 날씨는 더웠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벅찬 마음으로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청소년들에게 인도주의와 인류애 실천을 고취하기 위해 20일부터 27일까지 7박 8일간 미얀마 만달레이 일대 오지마을에서 '희망풍차 청소년 멘토링 해외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적십자 RCY 회원 고등학생 30명과 대학생 16명, 인솔자 4명 등 50명이 참여했다. 대학생들은 봉사를 하며 청소년들의 진로와 고민 상담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겸했다. 봉사자 일부는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적십자사가 지정한 4대 취약계층으로 구성했다. 이번 해외봉사는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이뤄졌다.

봉사단은 21일 적십자 미얀마 양곤지사를 방문해 양 적십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눈 뒤 1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만달레이로 향했다. 고속도로 주변 평야 곳곳에 야자수 나무가 반겨주었고 들판엔 어린 벼와 유채들이 햇살을 받으며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었다.

첫 봉사 마을은 만달레이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히스 소네 칸(His Sone Kan) 마을. 봉사단이 도착하자 손에 꽃을 든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나와 "밍글라바"(안녕하세요)라며 기쁘게 맞이해 주었다. 봉사단은 우선 이 마을 어린이 175명에게 예쁘게 포장한 학용품 선물상자를 전달했다. 선물을 받은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생글생글 웃으며 "쩨주 띵 바대"(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선물 전달을 마친 봉사대원들은 조를 나눠 매직풍선 만들기, 제기차기, 페이스 페인팅, 비눗방울 불기, 손수건 돌리기 게임 등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한국문화였다. 봉사단들이 태권도, 부채춤, K-팝 등을 선보일 때는 환호와 박수로 열기가 뜨거웠다. 대구RCY 학생지도자회 회장인 김병권(경북대 토목공학과 3년) 씨는 "노력봉사 위주로 생각하고 왔는데 현지인과의 문화교류는 의외의 성과였다. 아이들도 한국 놀이를 너무 잘 따라 해 놀라웠다. 향후 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하면서 소외 주민들을 돕는 실질적인 봉사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봉사단은 이 마을 초등학교에 작은 도서관도 만들어 주고 1천 권의 도서와 책꽂이, 책상, 의자 등 비품도 갖춰 주었다. 또 초등학교 뒤편에 어린이, 주민과 함께 100그루 우정의 나무심기를 하고 마을 공동 물탱크도 산뜻하게 페인트칠을 해주었다.

봉사자 심민준(계명대 토목공학과 3년) 씨는 "미얀마 오지에서 힘겹게 사는 아이들을 보고 봉사에 대한 확고한 동기 부여가 됐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새터민을 돕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히스 소네 칸 마을 봉사를 마친 봉사단은 마을 인근의 퍄우 왈(Pyaw Ywar) 중학교를 찾아 전교생 315명에게 학용품을 나눠주고 치아 관리를 위한 칫솔질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봉사자들은 봉사 마지막 날 주민 195가구 868명이 살고 있는 힌 냔트 칸(Hin Nyant Kan) 마을을 찾았다. 이곳 초등학교 어린이 121명에게 학용품을 선물하고 작은 도서실도 꾸며 주었다. 학교 정문 양편으로 기둥과 철망으로 100m 펜스도 설치해 주었다.

김원대 대구RCY 본부장은 "날씨가 무더워 봉사자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계획한 봉사를 잘 마무리해 감사하다. RCY 단원들이 흘린 땀 한 방울이 힘겹게 살아가는 어려운 주민에게 작은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소외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해외봉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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