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시장 장날, 때아닌 30분간 물벼락

스프링클러 오작동, 점포 침수 피해…화재 등 재해와 달라 보상 진통 예고

성주전통시장이 지난달 27일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때아닌 물난리를 겪어 입주 상가들이 아직까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성주전통시장이 지난달 27일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때아닌 물난리를 겪어 입주 상가들이 아직까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5일장이 열린 날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해 장을 보러온 손님과 상인들이 때아닌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5일장이 열려 손님이 한창 몰릴 시간, 성주군 성주읍 성주전통시장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하면서 30분가량 물이 쏟아져 내렸고 27개 점포가 3천여만원(성주군 추산)의 피해를 입었다.

스프링클러가 갑작스럽게 오작동해 30분가량 물을 쏟아부었는데도 제때 조치가 되지 않으면서 건물 부실공사 의혹 및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이날 화재경보음이 1∼2분 정도 울린 후 건물 외벽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오작동된 스프링클러는 성주소방서에서 출동해 기계실 배관을 잠그고 나서야 멈췄다. 게다가 2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비상발전기 1대는 불에 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한 스프링클러에서 쏟아져 내린 물은 하수관로가 좁아 점포 안으로 역류하는 현상까지 벌어졌고 입주 점포들은 때아닌 침수 피해까지 입었다.

상인들은 스프링클러의 오작동으로 인해 성주전통시장 식당 15곳과 의료'건어물'약초'철물 등 29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피해대책위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보상 여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재 등 재해사고와는 무관해, 입주업체들의 피해보상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전통시장은 지난해 12월 17일, 3년 동안의 시설현대화사업을 마치고 개장했다. 시설현대화사업에는 총사업비 85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말 특산물인 참외 모형을 형상화한 아케이드와 점포 45곳(특산품 1, 식당 14, 일반점포 30), 노점 107곳, 할머니 웃음장터 34곳, 쉼터 4곳을 만들었다. 성주전통시장의 소방설비 및 스프링클러는 A(경산시) 업체가 1억4천800여만원에 공사를 한 것이라고 성주군은 밝혔다.

한 상인은 "시설현대화사업을 하고 개장을 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하수관로가 좁아 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평소에도 악취가 난다"고 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하자보수는 업체에서 책임지고 하기로 했으며, 전통시장 입주 상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