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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태풍지대 대구 vs 무풍지대 경북…전략공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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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참패…권력 잡은 친이, 친박 몰아내 대거 후보 투입 했지만 '참패'

대구경북의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구는 현역의원 컷오프 및 전략공천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경북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같은 뿌리로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지만 총선 전략만큼은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최근 새누리당(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총선 전략을 보면 2008년엔 대구와 경북에 큰 차이가 없었다. 권력을 잡은 친이계가 친박계를 몰아내면서 대구와 경북에 대거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대구는 중'남구(배영식), 서구(이종현), 달서갑(홍지만), 달서을(유재한), 달서병(권용범) 등 12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에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선발했다. 쫓겨난 친박계는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새누리당은 배영식 후보만 겨우 당선됐다.

경북도 마찬가지였다. 김천(이철우), 안동(허용범), 구미을(이재순), 상주(손승태), 문경'예천(이한성), 고령'성주'칠곡(석호익), 군위'의성'청송(김동호), 영양'영덕'봉화'울진(강석호) 등지를 전략공천했고, 상대 후보들은 친박 또는 순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과는 새누리당의 참패였다. 이철우, 이한성, 강석호 후보 등 3명만이 겨우 당선됐다.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구와 경북에 대한 접근이 달랐다. 대구의 경우 중'남구(김희국), 동갑(류성걸), 서구(김상훈), 북갑(권은희), 달서갑(홍지만), 달서을(윤재옥), 달성(이종진) 등 7곳을 전략공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경북은 고령'성주'칠곡(이완영)만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포항남'울릉(김형태)은 단수 후보였고, 구미갑(심학봉)과 상주(김종태)는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했다. 4년 전의 악몽을 되살리지 않겠다는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공천이었다.

아직 최종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새누리당 기류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전략공천이 대구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지역구를 찾아 대구에만 내려왔기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이 아니었다면 이들이 전략공천 후보로 일찌감치 부각됐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대구와 경북의 공천 전략을 달리하는 것은 두 지역의 정치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구는 전역이 한 선거구로 인식되면서 선거구를 바꿔도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당선될 수 있지만 경북은 혈연, 학연, 지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역 기반이 없으면 당선이 쉽지 않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구는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 성공의 추억이 지배하고 있고, 경북은 2008년 총선에서 전략공천 실패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경북의 경우 후보 자체의 하자 때문에 컷오프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도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정치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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