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주호영'권은희는 5번, 홍의락은 6번, 류성걸은 7번?'
4'13 총선에 대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이 총출동하면서 제각각 다른 번호를 받자 유권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다 같은 무소속인데 어떤 후보는 5번, 어떤 후보는 6번, 어떤 후보는 7번을 달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어서다.
번호 배정에는 규칙이 있다. 국회에서 의석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에게 번호가 우선 배정되고, 국회에 의석이 없는 정당 공천 후보자, 무소속 후보자 순이다. 또 국회 의석 확보 정당 중 5명 이상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으면 전국적으로 통일된 번호를 받는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1번, 더불어민주당 2번, 국민의당이 3번을 받았다.
정의당은 지역구 의원 1명과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5명으로 이 규정엔 해당되지 않지만 기호 4번을 받았다.
문제는 기호 1~4번이 모두 임자를 찾아갔다고 해서 모든 무소속 후보가 5번을 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구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구 동갑은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기호 1번), 민중연합당 황순규 후보(기호 5번), 한국국민당 성용모 후보(기호 6번)가 상위 번호를 찾아가면서 무소속 류성걸 후보는 기호 7번으로 내려갔다.
군소정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수성을은 주호영 후보가 5번을 받았고, 북갑도 무소속 권은희 후보가 5번을 가져갔다.
만약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선 무소속 후보가 기호 1번을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안된다'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새누리당 공천자가 없는 동을의 경우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유승민 후보 두 명이 경쟁하지만 이 후보는 2번, 유 후보는 5번이다. 선관위 측은 "각 정당이 후보를 내놓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번호가 나오지 않을 뿐 그 번호를 다른 무소속 후보가 받을 수는 없다"고 했다.
무소속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한 곳은 추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중'남구의 무소속 박창달 후보는 김구 후보(6번)에게 밀려 기호 7번을 받았다. 어차피 투표용지 맨 아래로 내려갔지만, 무소속 후보들은 기호 5번을 선호한다.
한 무소속 후보는 "기호 7번이 되면 두 손을 사용해서 7번이라고 호소해야 하고 '럭키 세븐' 말고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 기호 5번은 그나마 한 손을 쫙 펴서 선거운동을 해도 되지 않느냐"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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