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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중 5곳 안갯속…대구 민심의 마지막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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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새누리당…여의도연구원 판세 자체 분석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선(왼쪽)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3일 수성구 마트 등지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선(왼쪽)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3일 수성구 마트 등지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달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추경호(왼쪽) 후보와 무소속 구성재 후보가 3일 달성군 화원 명곡체육공원에서 열린 축구연합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달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추경호(왼쪽) 후보와 무소속 구성재 후보가 3일 달성군 화원 명곡체육공원에서 열린 축구연합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새누리당 아성에 균열이 생길까?'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4'13 총선 대구 판세 분석 결과를 보면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분석 결과만을 보면 공천 파동에 이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소동 등을 지켜본 대구시민들이 '더 이상 새누리당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대구 11석 획득을 목표로 했던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선거 막판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세 '6곳'

여의도연구원은 대구 중'남구, 서구, 북갑,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은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또는 야당 후보와 맞붙고 있다.

우세 지역으로 판단한 배경은 무소속 또는 야당 후보들이 막강 화력의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기는 역부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 6곳의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율이 50%를 넘어 이변이 없는 한 안정권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북갑의 경우 새누리당 정태옥 후보와 맞붙은 무소속 권은희 후보가 얼마나 추격할지 관심이다. 현역의원이지만 컷오프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 후보는 무소속 유승민(동을)'류성걸(동갑) 후보와 사실상 연대를 통해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중'남구도 새누리당 곽상도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이에 맞서 무소속 박창달 후보의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다. 3선의 박 후보는 40년 당직 생활을 거치면서 닦은 경륜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빙 '2곳'

이른바 '진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동갑과 달성은 박빙으로 분류했다. 두 지역은 1차 판세 분석에서 경합우세로 분류했던 지역이다. 새누리당도 두 지역이 며칠 만에 경합우세에서 박빙의 안갯속 승부로 빠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진박 후보들이 패할 경우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경북고 동기동창인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와 무소속 류성걸 후보가 맞붙은 동갑은 1차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섰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류 후보가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를 보면 정 후보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 더 높은 지지를, 류 후보는 20대와 40대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도 새누리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의 1차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가 무소속 구성재 후보를 다소 여유 있게 앞섰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뒤집힌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구 후보가 추 후보를 앞섰다. 연령대를 보면 추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구 후보는 20~40대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새누리당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합열세 '1곳'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맞붙은 수성갑을 경합열세로 분류했다. 이 지역은 여야의 잠재적 대권후보끼리 경쟁을 벌이는 탓에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지역이다. 새누리당도 총력 지원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의 1'2차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모두 앞섰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최종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각종 언론의 발표를 보면 두 사람 간 지지율이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지만 여의도연구원 조사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까지 좁혀진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여전히 김부겸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김문수 후보를, 여성은 김부겸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를 보면 김문수 후보는 30대와 50대 이상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김부겸 후보는 20대와 40대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대구라는 지역 특성상 결국 김문수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세 '2곳'

새누리당이 장애인'청년 및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한 북을과 수성을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은 두 지역을 열세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가 맞붙은 북을은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원 1차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졌던 격차가 2차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로 오히려 벌어졌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홍 후보가 모두 앞섰다. 4일 발표한 매일신문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가 50.8%로 양 후보(35.1%)를 15.7%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령별로는 홍 후보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수성을은 북을에 비해 사정이 조금 낫다.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와 3선의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맞붙은 수성을은 1'2차 여론조사에서 모두 주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주 후보가 앞섰다. 주 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이 후보보다 더 지지를 받았고, 새누리당 지지층의 상당수도 여전히 주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 후보 입장에서는 수성을은 대구 12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 지지율이 가장 높아 막판 세 결집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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