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 및 야권 후보가 과연 몇 석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 및 야당 후보들은 현장에서 '민심의 분노'를 체감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표심이 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엔 새판 한 번? 표심 이어진다
1)공천파동에 '분노한 민심' "이대로는 안돼"
새누리당의 '유승민 찍어내기'와 '공천 논란' 등으로 빚어진 무소속 및 야권 바람은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종전 총선과는 다른 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 대항하는 후보들은 정치적 이유로 대구 민심이 분노한 총선 사례를 들며 이번에는 표심이 예전같이 일방적인 여당 몰아주기로 흐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정치적 사유로 지난 1996년 8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자민련 돌풍이나 4명이 당선된 2008년 친박연대'친박무소속 바람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후보는 "이전과 다른 선거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유세를 하다 보면 노년층이 '똑바로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말 새누리당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2)새누리에 실망감…야권 후보 지지로 이어져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은 예년 총선과 달리 대구에서 새누리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전통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갑의 류성걸 후보 측은 "이런저런 이유로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 평생 보수여당만을 지지했던 주민들이 경선기회조차 박탈하는 새누리당의 행태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사무소로 걸려오는 주민들의 응원 전화나 자발적으로 유세장에 몰려드는 유권자들을 보면 새누리당이 '집토끼'로 여기는 표심이 반드시 이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호영 후보 측도 "무소속이지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결과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과거 새누리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3)"일당 독식은 대구 발전에도 도움 안된다"
당 독식에 대한 반감과 피로감도 총선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야권 및 무소속 후보의 판단이다. 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헌태 대변인은 "대구시민들은 이제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야가 경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면서 "공천 파동으로 대구 자존심이 무시당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새로운 정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소속 및 야권 바람을 불러오게 한 요인에 대해 새누리당이 처방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무소속 및 야권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이고 결국 투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워도 다시 1번! 결국 뒤집힌다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은 정권이 2년이나 남아 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건재한 상황에서 지지층의 결집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결국 새누리당의 압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수성갑을 제외하고는 유권자들이 기호 1번 이외의 후보를 찍은 경험이 없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관성이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투표일 다가올수록 "새누리는 결국 뭉친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대구 선거 경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인물보다는 정당이 주요 선택기준이 돼 왔고, 이번 선거 역시 막판에 새누리당 결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자신감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보험'이 있어 가능하다. 공천 파동에 대한 실망감이 있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보호 심리가 강한 지역 특성상 결국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특히 이번 총선도 '박근혜 대 반(反)박근혜 구도'로 요약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영향력은 지역 선거판의 중심 변수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직접 선거를 지휘했던 19대 때와 비교하면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2년이나 남아 있고 아직 박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애정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2)10% 부동층 '보이지 않는 우군'이 판세 바꿔
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부동층 역시 새누리당에는 보이지 않는 우군(友軍)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각 선거구별로 아직 지지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평론가 이형락 씨는 "그동안 지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부동층의 경우,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왔다. 새누리당 지지세 결집이 가속화될 경우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무소속 돌풍'이 그 나름 의미가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공공연한 복당 세력'이다. 새누리당에 맞서겠다는 세력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이명박정부에 맞선 친박연대와 성격이 다르다. 이 때문에 무소속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유승민 효과 줄고 친박 심판론도 힘 잃을 듯
선거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가 사라진 것도 유리한 국면이다. 공천 과정까지만 해도 '유승민'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가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인 만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큰 이슈가 사라져 유리한 국면이다. 선거판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가 없다 보니 바람이 형성될 수가 없고 결국 1번을 찍는 관성이 강하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이후 지역의 미래 정치 자산을 확보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의미다. 친박심판론도 그런 차원에서 이슈가 돼 왔지만 논란의 핵심이던 유승민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친박심판론' 자체가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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