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도전 이재오 "고향분들 응원에 보답"
정권 2인자에서 총선 낙천자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이재오 무소속 의원이 6선 도전에 나섰다. 이 의원은 영양 출신으로 석보중-영양고-중앙대 졸업 후 재야에서 반독재운동을 하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제도권에 들어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보수당의 외연 확대 차원에서 이 의원을 직접 영입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서울 은평을에만 출마했다. 재선까지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3선부터는 박빙의 승부였다. 심지어 제18대 총선에선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패했다가 재선거에서 만회했다. 제19대 총선에선 400여 표 차로 신승했다.
6선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지난달 16일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 의원은 억울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반려했고,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옥새 파동'까지 감행하며 이 의원 지역구에 대한 새누리당 공천을 막았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나선 이 의원은 다소 느긋하다. 6명의 야당'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탓에 중진인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조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영만(59) 씨는 "이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불명예스럽게 내쳐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라며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것과 야권이 사분오열된 상황도 이 의원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매일신문 기자를 만난 이 후보는 "고향분들의 응원에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대구의 유승민 의원과 같은 이유로 노심초사했던 터라 더욱 고향 생각이 아련하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미스터 FTA 김종훈 "'한번 더' 여론 많아"
자타공인 외교통상전문가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사대부중-사대부고-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정통 외무 관료로 역량을 키워 온 김 의원은 지난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수석대표로 임명되면서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때부터 김 의원의 별명은 '미스터 FTA'가 됐다. 김 의원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고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도전해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의 국회 입성은 큰 화제였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꺾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전략공천한 김 의원은 59.47%(7만3천346표)의 득표율로 39.26%(4만8천419)를 기록한 정 전 의원을 가볍게 이겼다.
야당의 거물을 꺾고 4년 동안 짜임새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김 의원의 재선 도전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원희목 전 의원과 치열한 예선을 치렀다. 어렵게 예선을 통과한 김 의원의 본선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전현희 전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역구가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탓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본선을 치르고 있다. 개포주공 4단지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의한(54) 씨는 "정동영 전 의원을 이기고 국회에 입성한데다 4년 동안 대과도 없어 지역민들 사이에서 김 의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많다"며 "전현희 후보가 생각보다 바닥 민심을 파고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은 "고향 선후배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