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13 총선을 6일 남기고 '사죄' '읍소' 모드로 급선회하면서 화난 대구 유권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 파동에다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등 볼썽사나운 모습에 반발한 유권자들이 무소속과 야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새누리당이 급기야 무릎을 꿇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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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과거에도 읍소 전략을 활용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맹추격을 받자 선거를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결국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읍소 전략을 구사하면서 박근혜 마케팅도 동원했다. 조원진 후보(달서병)는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떨어지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된다. 시민들이 채찍질로 때려 달라.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만큼은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읍소 모드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후진적인 정치 행태이지만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인 대구 시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장우영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이미 결심을 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보다는 새누리당 성향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마지막으로 기댈 것은 대통령 아니겠느냐"고 했다.
새누리당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것이고,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화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이 너무 상한데다 일부 무소속과 야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이 같은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통로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경북대 하세헌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대구 시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시민들에게 절을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스스로 위기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가 있더라도 무소속과 야당 후보들이 있어서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박창달(중'남구) 후보는 "새누리당이 막무가내 공천, 장기판 공천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속이 크게 상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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