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잠룡' 무더기 추락 '대권구도 안갯속'

김무성·최경환 참패 책임론 내상, 오세훈·김문수 야당 후보에 쓴잔

총선 참패는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구상마저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유력한 대권 후보군으로 꼽히던 지도부와 유력 인사들이 이번 총선서 무더기로 고배를 마셨거나, 비록 생환은 했지만 치명적인 내상을 입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몇몇 원내외 인사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힘을 줘 밀기엔 적잖은 약점들이 노출돼 있다.

총선 후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나서려 했던 김무성 대표는 쉽사리 치유하기 힘든 내상을 입었다. 과반이 넘는 집권여당을 탄핵 수준의 122석 정당으로 추락하게 한 1차적 책임은 어쨌든 김 대표 본인에게 있다.

친박계가 내세우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피지 못한 꽃'이 됐다.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를 뿌리치고 정치 1번지인 종로를 고수하며 복귀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여의도 복귀 후 이번 총선서 '진박 감별사' 역할을 자처하며 큰 그림을 그렸으나 총선 참패라는 책임론에서 당분간은 묶여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국회법 파동과 공천 파동으로 주가를 올린 유승민 의원을 주목하기도 한다. 일단 4선에 성공한 데다 그가 대구를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고 중도보수 성향은 수도권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전력투구했던 탈당파 무소속 조해진 권은희 류성걸 의원 등이 전멸하면서 지원세력이 미미하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복원도 현재로서는 요원해 복당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 밖에 또 다른 대권주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여당의 심장인 대구서 그것도 야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재기'냐 '은퇴'냐를 고민해야 할 입장이다.

자연스레 중앙정치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눈길이 향하지만, 청와대와 친박계와 껄끄러운 관계이고, 두 사람 모두 지사 임기 도중에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새누리당에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 등은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반기문 대망론'도 단골 메뉴다. 친박 주류 진영의 반 총장에 대한 호감도와 충청권 인사라는 점 등이 대망론을 재점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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