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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년 역사의 경북사과 영농, 다시 혁신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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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지난 15일 '경북사과! 새로운 비전을 품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다'라는 주제로 경북사과 혁신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20년 전인 1996년 경북에서 첫 도입한 키 낮은 사과 위주의 '저수고 밀식과원' 즉 신경북형 사과원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사과 생산 영농 과정을 되돌아보고 경북사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의 자체 평가처럼 신경북형 사과원은 20년 세월과 함께 이제는 제자리를 잡은 사과 영농 방식이 됐다. 이런 방식의 사과 영농은 위기 속에 들여왔다. 사실 사과의 대표 생산지인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6년 당시 미국 사과의 일본 대만 진출에 따른 사과 수출은 물론 소비 감소, 가격 폭락 등 악재가 겹쳐 사과 농사 폐업이 속출하던 즈음이었다.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 도입한 낯선 방식이라 성공 여부도 불확실했다.

하지만 경북사과발전협의회, 대학, 사과농민, 경북도 등 산'학'연'관의 노력으로 새 방식이 점차 정착 단계에 들어서면서 속속 결실로 이어졌다. 10a당 사과 생산량은 50%, 소득은 90%까지 늘었다. 그러나 ㎏당 생산비는 되레 58% 줄었다. 자연히 신경북형 사과원은 도내 전체 사과 재배 땅의 60%가 될 만큼 보편화했다. 지금도 경북사과가 전국 사과 생산의 60~70%로 전국 1위인 까닭이다.

1899년 미국인 선교사의 대구사과 도입과 함께 시작한 경북사과 역사는 1917년 일제강점기 때 창립된 경북과물(果物)동업조합이 현재 대구경북능금농협으로 이어지듯 100년에 이를 만큼 오래다. 지금까지 경북(대구)사과라는 전국적인 명성과 전국 1위 생산지의 위상 유지는 위기 속에서 싹 틔운 혁신적 영농법 같은 뒷받침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경북사과 위상이 담보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 국내 사과 생산지의 북진화(北進化),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온갖 과일 수입 홍수 물결 등 잠재적인 위협 요소는 넘친다. 경북사과의 입지는 계속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경북사과 미래를 위한 혁신을 고민할 때가 온 것이다. 경북도가 20년 전 위기와 악재 속 혁신을 일궈낸 것처럼 다시 행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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