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파크의 비싼 식음료(18일 자 1면 보도)에 대한 불만이 높은 가운데 원인이 비싼 임차료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봄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현재 편의점, 분식, 치킨, 맥주 등 14개 업체, 4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납부하는 임차료 방식은 고정임차료(편의점)와 임차료에 매출의 얼마를 내는 수수료 연동형(치킨, 분식, 스낵 등), 백화점처럼 매출 일부분을 수수료로 내는 방식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연말 입찰을 통해 계약한 상태로 이 중 고정임차료와 매출연동수수료를 모두 내야 하는 업체들은 높은 임차료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치킨이나 분식 매장은 1천500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의 고정임차료를 내고 있으며 매출연동수수료는 하한이 10%지만 30%까지 쓴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년 중 야구 경기가 열리는 70일 동안 1년치 매출을 다 올리려면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장별 부스 크기는 대략 방 한 칸 크기인 10㎡(3평) 안팎이다. 특정 업체가 고정임차료로 연간 2천만원을 내고 매출수수료로 20% 정도를 납부하면 월 임차료가 최소 400만~500만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한 달 평균 5, 6일 정도 개장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높은 임차료 부담에 고가 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초기 인테리어 비용도 부담이다. 업체 관계자는 "초기 입찰 시 백화점처럼 모든 매장 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주방이나 판매 부스는 업주 부담이라 투자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초기 3년 계약 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년 연장을 할 수 있는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 내 인테리어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상당수 입점 업체들이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중고가 메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야구장이란 특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고가 판매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수제 어묵의 경우 생선 비율이 97.9%에 달하며 떡볶이도 쌀 100%로 만들어지는 등 품질이 일반 분식점과는 다르며 수제 맥주도 유통기한이 짧아 일반 맥주보다는 비쌀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야구장이란 특수성이 있어 매장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는 있지만 시중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 부담이 있으면 향후 메뉴 선정이나 가격을 조정할 수 있지만 저렴한 메뉴 일변도로 가기보다는 가격 대비 좋은 질을 제공해 야구장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야구장 입장객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식음료 가격 인하 당위성도 제기되고 있다.
입찰 당시 평균 관중 7천 명을 기준으로 임차료를 정했지만 개장 이후 입장객이 1만 명 선을 넘어서고 있어 매장들의 수익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삼성라이온즈파크 운영이나 식음료 매장 입찰 등 권한은 삼성 측이 갖고 있지만 운영 결과를 보고 과도한 수익이 나는 부분이 있으면 손실보상위원회를 열어 가격 조정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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