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한옥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날 경북도건축사회와 공동으로 경북형 한옥 모델 선포식을 열고, 32개의 모델을 도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돌과 흙, 나무로 짓는 한옥은 높은 인기에 비해 대중화는 더디다.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그동안 한옥 시장은 문화재 수리나 특정 소수의 고급 주택을 대상으로 유지돼 왔다. 현대적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해 3.3㎡당 건축비가 1천만원을 넘는다.
경북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경북형 한옥' 모델 개발에 나섰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멋과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5월 45명의 한옥 전문가들로 포럼을 구성해 건축비와 공기를 줄이는데 노력한 결과, 3.3㎡당 건축비를 600만원대까지 낮췄다. 모두 32가지 모델로 ㄱ자, ㄷ자, ㅁ자, 一자, 네 가지 형태에 38.40㎡(12평형)부터 208.08㎡(63평형)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했다.
경북형 한옥은 목재값부터 줄였다. 한옥 시공은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하는 작업 특성상 과다한 목재 사용이 특징이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해 적정 크기를 선정했다. 다음으로 공장에서 부자재를 대량생산해 기존 한옥에 비해 공기를 30% 이상 단축했다. 특히 벽체의 경우, 단열재를 이용해 접합부의 변형 및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단열 기능을 높였다.
이와 함께 건식 기와 공법을 적용했다. 기존 습식 공법의 전통 기와는 건물 내구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알매흙(기와 밑부분에 들어가는 흙) 사용을 없애 인건비와 재료비를 절감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한옥을 새로 지을 때 동당 4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번 공개 모델 중 일부는 국토교통부의 표준설계도서로 등록해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한옥지원센터를 통해 한옥 기술과 정보를 지원한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형 한옥 모델을 널리 보급해 우리의 고유 주거문화를 합리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국가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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